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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무디스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숨은 부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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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보증 약속 수백억달러, 회계 규정 허점에 부채로 안 잡힐 수도"


    서울경제TV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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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TV=박유현 인턴기자] 회계 규정의 허점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수백억달러 규모의 잠재적 부채를 숨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회계 규정 때문에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을 갱신하는 비용이나 갱신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공시가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며 "회계상 부채가 현실적으로 타당한 미래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고 자금의 대부분을 대는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한 뒤, 해당 SPV가 건설한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한다.

    신용평가사와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 같은 장기 임대료를 사실상 부채와 유사한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일부 경우에는 단기 임대계약을 체결하되,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데이터센터 가치가 떨어질 경우 그 손실을 보전해 주는 보상 지급을 보증하기도 한다.

    무디스는 이러한 구조로 인해 관련 부채가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반회계기준인 US GAAP에 따르면 임대계약 갱신이 '합리적으로 확실한(reasonably certain)' 경우에만 이를 회계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는데, 통상 갱신 가능성이 70%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또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잔존가치보증(RVG) 비용은 '발생 가능성이 높은(probable)' 경우, 즉 가능성이 50% 이상일 때만 회계에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무디스는 데이터센터 임대 기간 연장 여부가 하이퍼스케일러의 추가 하드웨어 투자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핵심 장비의 내용연수가 통상 4~6년에 불과한 만큼, 회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상당수 임대계약 갱신이 확실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메타의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를 사례로 들었다. 이 시설은 블루아울 캐피털이 자금을 댄 SPV가 소유하고 있으며, 메타는 4년의 최초 임대 기간 이후 최대 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메타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시설 가치가 하락할 경우 최대 280억 달러를 보상하겠다고 보증했지만, 관련 내용은 사업보고서 각주에만 기재돼 있고 대차대조표에는 부채로 반영되지 않았다.

    메타는 2025년 말 기준 잔존가치 보증 지급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해 부채를 인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기술 기업의 신용등급 평가 과정에서 임대 갱신 가능성이나 잔존가치 보증 행사 확률을 자체적으로 산정해 미래 부채로 반영할 수 있으며, 기업이 제시한 임대 부채가 실제 현금 유출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고 판단될 경우 정량적 부채 조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flexibleu@sedaily.com

    박유현 기자 flexible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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