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내용을 토대로 직접 제작했던 ECO 그레이팅. 제주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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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무원이 개발한 빗물받이 시스템이 전국 도로의 여름철 침수 예방 장비로 자리 잡으면서, 추가 디자인 특허를 통해 기술 보호에 나섰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박원철 팀장이 개발한 ‘ECO 그레이팅’이 최근 디자인특허 4건을 추가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ECO 그레이팅은 경북 경산의 ㈜원재산업과 기술 사용 계약을 맺고 전국 지자체·공기업·건설사 등에 납품되고 있다. 판매가 늘면서 모방 제품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자, 제주도와 개발자는 제품 형태와 구조를 지키기 위해 디자인권 등록에 속도를 내 왔다. 그레이팅은 하수구의 뚜껑에 사용되는 철제 판으로 빗물받이를 의미한다.
디자인특허는 제품의 고유한 외형과 구조를 보호하는 지식재산권으로, 원천특허가 ‘아이디어’를 지킨다면 디자인특허는 ‘실제 제품의 모양과 작동 방식’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추가 등록으로 경쟁 업체가 유사한 형태의 빗물받이를 제작·판매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ECO 그레이팅의 핵심은 빗물받이 뚜껑과 내부 거름망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구조다. 기존 제품이 뚜껑을 연 뒤 안쪽 거름망을 따로 들어 올려야 해 작업이 번거로웠던 것과 달리, 이 제품은 뚜껑을 열면 거름망이 함께 약 45도 각도로 올라가 한 번에 쓰레기를 걷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름망을 옆으로 미는 슬라이딩 방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인도가 좁거나 주변 시설물이 많은 구간에서도 작업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거름망 내부 구조도 빗물이 막히지 않고 빠르게 흘러나가도록 설계해 집중호우 시 도로 빗물이 역류하는 현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국토관리사무소에서 경주에 신설한 ECO 그레이팅. 제주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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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박원철 팀장. |
여름철 태풍·집중호우 때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쌓여 우수관이 막히면 도로 침수로 이어지는 만큼, 필터 역할을 하는 거름망과 손쉬운 청소 구조가 침수 예방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현재 ECO 그레이팅은 포항국토관리사무소가 경주시 일대 38곳에 설치했으며, 제주 구좌읍 행원리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에도 150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제품 판매액의 3%를 세외수입으로 확보하고 있어 설치 지역이 늘어날수록 지방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부터 도로·교통·어린이 안전·하수도 등 건설·토목 분야에서 15건의 특허를 취득한 박 팀장은 지금까지 받은 특허 시상금 520만원 전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박 팀장은 “이번 디자인특허로 제품을 보다 완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전국 곳곳에 설치돼 여름철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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