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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통상적으로 연초 하락세를 나타내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들까지 일제히 수신 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치열한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으로 인한 시장금리 반등과 더불어,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를 방어하기 위한 금융권의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수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대표 수신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80%에서 2.90%로 0.10%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 10일 'WON플러스예금(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2.80%에서 2.85%로 올린 데 이어, 불과 10여 일 만인 지난 22일 연 2.90%로 0.05%p 추가 인상했다. 앞서 하나은행 역시 지난 9일 주요 정기예금 금리를 2.80%에서 2.85%로 0.05%p 인상했고, NH농협은행도 11일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이자를 2.90%로 올리는 등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상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수신 금리 인상 행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05%p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로 6개월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2.95%에서 3.00%로 오르며 3%대에 진입했다. 케이뱅크도 최근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05%p 인상하며 3.01%로 끌어올렸다.
연초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줄인상하는 이유는 복합적인 금융 환경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대기성 자금의 이탈 방어 목적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투자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이나 만기가 도래한 예·적금 자산이 은행을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탈하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 매력적인 금리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더불어 연초를 맞아 기업들의 자금 확보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이 대출 규제 비율인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려면 안정적인 수신 잔액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구조적 요인도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인뱅의 경우 최근 은행권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며 수신 금리 조정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수신 확보 경쟁과 이에 따른 예금 금리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연말에 자금 확보를 위해 금리를 높이고 연초에 낮추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올해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들이 증시 활황 속에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지만 은행 수신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자금 묶어두기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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