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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주가 고공행진인데 정작 기업은 자금경색… 1월 회사채 순발행 '반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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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뉴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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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뉴스 = 윤동 기자] 올해 대출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간데다가 주식시장 활황으로 연초부터 국내 기업의 자금 경색 우려가 나온다. 올해 9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만기를 맞이하는 회사채 규모가 91조2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8조8967억원 대비 15.63%(12조3349억원) 늘어난 규모다.

    국내 기업의 회사채 만기 물량 규모가 90조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내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1985년 이전에는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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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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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사상 최대 만기 도래를 앞두고 국내 기업이 자금 조달 난이도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4261억원으로 2017년 1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순발행 규모인 1조8252억원과 비교하면 76.65%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업도 발행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이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마땅한 수요를 찾지 못해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회사채 뿐 아니라 기업의 또 다른 자금줄인 대출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47조3530억원으로 지난해 말 8447254억원 대비 2조6276억원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월 증가액인 5조1003억원 비해서는 반토막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돈맥경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리 인하 시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회사채 투자 수요가 국고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렵사리 회사채 투자 수요를 찾는다 하더라도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3.4~3.66%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금리가 3.15~3.32%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0bp 가량 금리가 오른 셈이다.

    거기에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행의 예·적금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은행도 자금 조달 비용이 커져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출·채권 금리가 모두 오르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산업권 관계자는 "통상 1월에는 회사채 발행이나 기업 대출이 늘어나는 편인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대기업 주력 계열사도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중소기업의 경우는 부담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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