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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60년 맞은 계간 창비 “문학과 정론의 결합, 창비가 버텨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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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창비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아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백지연 편집부주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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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면한 글로벌 차원의 혼란상과 인류 초유의 긴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최전선에 서 있다는 시대인식과 창조적 실천의 자세를 가다듬고…‘K담론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감당하고자 한다.”

    국내 대표 비판적 종합지 ‘창작과비평’이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이남주 창작과비평 편집주간은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간지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정론지와 문예지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잡지 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계간 창작과비평은 1966년 1월 창간했다. 총 132쪽에 정가 70원이었다. 창간호에는 창간편집인 백낙청의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라는 권두논문이 실렸고 김승옥과 이호철의 단편소설 등이 담겼다. 1974년에는 도서출판 ‘창작과비평사’(현 창비)가 설립됐다. 비판적 지성의 목소리를 내던 잡지는 군사정권 하에서 1975년 긴급조치 9호 선포 후 회수됐고, 1980년 강제 폐간됐다. 출판사 역시 1985년 등록이 취소돼 ‘창작사’라는 명의로 활동했다. 민주화 이후인 1988년 계간지를 복간하고 출판사도 다시 ‘창작과비평’ 명의를 회복한다.

    황정아 창작과비평 편집부주간은 “문학과 정론의 결합이 창비만의 특징이다. 넓게 보면 이는 인문정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 문학도 현실에 강하게 발언했던 전통이 살아나고 있고, 독자들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사회에 대한 앎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문학과 정론의 결합은) 창비가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계속 가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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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발행된 ‘창작과비평’ 창간호.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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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2월 27일 ‘창장과비평’ 복간 기념 현판식. 왼쪽부터 김윤수, 백낙청. 창비 제공


    계간지는 이런 정체성을 이어받아 K담론의 거점 역할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시작한 연속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를 통해 다산과 유교적 근대성론, 김대중 사상과 K민주주의 등 총 8회에 걸쳐 K담론을 제시해왔다. 2026년 봄호 특집으로 이 연재를 이어 나가고 한국 사상계의 인물, 사건, 담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를 발전시키며 K담론의 개발과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문학과 K사상의 가능성’을 주제로 기획연재도 시작한다. 한국문학의 사상적 차원에 주목하고 한국문학이 이룬 성과를 인간해방과 문명전환이라는 지향 속에서 평가·해석하는 연속 기획이다. 첫 순서로 2026년 봄호에서 염상섭과 나혜석의 문명비평가적 면모와 사상의 의미를 밝히는 평론으로 시작해 한국문학이 일궈온 결실을 살필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도 연다. 계간 창비의 담론 개발 작업과 3년 만에 완간하는 ‘한국사상선’(전30권)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2026년 봄호 기준 계간 창비는 9000부를 발행했다. 정기구독자는 종이구독자 7500명, 전자구독자 2500명으로 총 1만명이다.

    60주년을 맞아 출판사 창비는 다양한 비도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IP 사업에도 역점을 둬 종합 출판콘텐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는 “출판 생태계가 굉장히 위험하지만, AI 시대일수록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지난 정부에서 삭감된 출판 예산이 복원되는 등 변화도 있다. 창비 역시 출판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비는 최근 1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은 소설가 현기영이다. 재단은 기존에 출판사 창비가 해왔던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 문학상 사업과 사회담론 및 출판 관련 연구, 각종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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