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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CEO와칭] 통신을 넘어 AI로… 정재헌 SK텔레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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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신문사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업 특성상 '내수 위주'의 사업이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과감히 깨고 전 세계를 상대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을 하겠다는 야심찬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주인공이 SK텔레콤의 정재헌 사장이다.

    판사 출신에서 SK텔레콤 법무그룹장, 대외협력 사장을 거쳐 지난해 SK텔레콤의 CEO로 임명된 그는 취임 직후부터 율사답게 최고경영자(CEO)의 'C(Cheif)'를 'Change'로 재정의하며 스스로를 '변화관리 최고책임자'로 규정했다.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통신 중심 사업 구조와 조직 내 관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선언이라는 평가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과거의 성공 공식에 안주하는 '활동적 타성'을 끊어내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사장의 경영 기조는 외형 확대보다 내실 있는 질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취임 이후 SK텔레콤은 기존 핵심 지표였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신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주요 경영 관리 지표로 채택했다. 매출 규모나 단기 실적보다, 투입한 자본이 실제로 얼마나 효율적인 수익과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따지겠다는 방향 전환이다. 통신 서비스의 본질인 품질과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자본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조직 문화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실패의 책임은 경영진이 지겠다"고 밝히며 구성원들의 도전과 실험을 독려했다. 회사가 리스크를 감내해 줄 때 구성원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메시지다. 안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역동적 안정성'은 정 사장이 강조하는 조직 운영의 핵심 키워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AI 분야에서는 인프라 중심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플랫폼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아마존과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픈AI와는 서남권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국내 최초 고성능 GPU 클러스터 '해인(Haein)' 구축은 소버린 AI 역량 강화를 겨냥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국가대표 AI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메트로신문사

    기술 투자와 함께 정 사장이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축은 AI 거버넌스다. 그는 AI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 불공정, 책임 소재 문제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를 위해 통신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반영한 'T.H.E. AI(Telco·Humanity·Ethics)' 원칙을 제시하며, 신뢰를 전제로 한 AI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정 사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로 약 2500만 명 규모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면서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고, 무너진 보안 체계를 재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불가피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4% 급감했다. 통신 1위 사업자에 대한 '안전 신화'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브랜드 신뢰도 타격 역시 작지 않았다는 평가다.

    법률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의 배상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해킹 피해자들의 민사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포화 상태에 접어든 이동통신 산업 환경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속도 경쟁까지 고려하면, 정 사장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은 내부 결속을 또 하나의 전략 자산으로 삼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신임 팀장까지 직접 만나 소통하며 '드림팀' 구축을 강조하는 행보는, AX(AI 전환)라는 대형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 정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기술 전환은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인식이 반영된 대목이다.

    2026년, 정재헌 체제는 이제 선언과 설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요구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통신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이 재무 성과와 시장 지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SK텔레콤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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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학력

    -서울대 법과대학

    ▲이력

    2025~ SK텔레콤 CEO

    2024~ SK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2024~2025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

    2022~2023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2020~2021 SK텔레콤 법무그룹장

    2019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2017~2018 대법원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국장

    2013~2015 사법연수원 교수

    2011~2012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

    2000~2010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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