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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1월 엔저 막은 ‘레이트체크’ 日요청 아니었다...베선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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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정부 일본 채권 금리 급등 제동

    미국과 유럽 금리 상승 파급 우려

    미일 단기간 시장 변동성 막는데 공조

    일본 수출 위한 엔저 용인시 갈등 요인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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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급락한 요인으로 지목된 미국 외환 당국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 외환 상광 점검)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주도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당시 총선 전 정치 공백으로 인한 일본 금융시장의 불안이 미국과 유럽의 금리 상승 등으로 파급될 것을 경계해 레이트 체크를 했다. 이들은 베센트 장관이 ‘일본의 선거로 인한 정치적 공백으로 일본 채권 시장에서 생긴 신호를 글로벌 시장이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하순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40년물 수익률이 4%대로 오르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불거졌고 채권 매도세는 미국 시장에도 퍼져 미 국채 10년물도 한때 4.3%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레이트 체크 이후 채권 금리 상승세는 제동이 걸렸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외환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장 개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레이트 체크를 했다는 정황 만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9엔대까지 올랐다가 미 외환당국이 레이트 체크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155엔대로 급락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과 가까운 한 당국자는 “당시 레이트 체크는 실제로 시장 개입 전 단계였으며 일본 측의 요청이 있었다면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의 미일 양국간 공조 개입도 검토됐을 것”이라고 닛케이에 말했다. 다만 닛케이는 “당시 일본 재무성은 미국 측에 레이트 체크나 엔화 매수 개입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동맹인 일본의 안정을 위해 미국의 경제력을 사용했다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일본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이 올 것을 우려한 판단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일본이 의도했든 안했든 금융시장에 엔저 현상이 나타날 경우 미국은 불편한 입장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확인된 장면이라는 평가다. 이번처럼 양국이 단기간 시장이 출렁이는 점을 막을 때에는 같은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 확대를 위해 다카이치 정부가 엔저를 용인할 경우 미국의 이해관계와 엇갈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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