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역사 전력 모두 줄였지만 구조적 한계
원가연동형 요금제 도입 후 단가 10.2% 인상
5년간 전기요금 436억→697억 원으로 늘어
전국 15개 철도기관 “공공성 반영해달라”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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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가 2025년 전력 사용량을 전년 대비 4.8% 감축하며 3년 연속 절감 성과를 냈지만,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효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가연동형 요금제에 따른 단가 상승이 비용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24일 공사에 따르면 2025년 총 전력 사용량은 31만4347MWh로 전년보다 1만5773MWh(4.8%) 감소했다. 이에 따른 자체 절감 효과는 약 35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전동차 전력 사용량이 18만2214MWh로 7622MWh 줄었고, 역사 전력은 13만2133MWh로 8151MWh 감소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감축세다.
문제는 요금이다. 2025년 연간 전기요금은 약 697억3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억5000만 원(2.9%) 늘었다. 이는 2021년 도입된 원가연동형 전기요금제 영향으로 단가가 지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용(을) 전기요금 단가는 2024년 10월 1kW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인상됐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전력 사용량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전기요금은 2021년 436억 원에서 2025년 697억 원으로 5년 새 약 60% 증가했다. 이는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구조적으로 전력 수요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 운행을 위해 상시 전력 공급이 필수인 점도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도시철도는 출퇴근 시간대와 대형 행사 기간에 전력 수요가 집중되지만 산업용(을) 요금제는 최대수요전력(피크)을 기준으로 계절·시간대별 차등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복합형 에너지 절약사업과 스마트 환기설비 운용시스템, 피크 전력 제어시스템, 신형 전동차 도입 등 고효율 설비 투자를 확대하며 에너지 절감 노력도 병행해 왔으나 구조적 요금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를 포함한 전국 15개 철도 운영기관은 2024년 협의체를 구성해 전기요금 제도 개선을 공동 건의하고 있다. 철도 운행 특성과 공공성을 반영한 ‘철도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병진 공사 사장은 “전사적 에너지 절감에도 전기요금 인상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철도의 공공성을 고려한 합리적 요금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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