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관련 자격증 4년 새 200% 증가
생성형 AI 확산에 엑셀 등 OA 자격증 ↓
“채용 트렌드 맞춰 운영 시스템 재정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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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AI 개발과 활용에 필수적인 데이터 처리·분석 자격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있던 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시험 등은 인기가 식고 있다.
24일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 및 구조적 질의 언어(SQL) 활용 능력을 검증하는 SQL 개발자(SQLD) 접수자는 지난해 8만 8440명을 기록했다. 4년 전인 2021년(2만 9144명)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데이터 분석 기획 및 실무 역량을 평가하는 데이터분석준전문가(ADSP) 접수자는 2만 9508명에서 10만 635명으로 241% 급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면서 이른바 ‘문과 탈출구’로 통하는 데이터 자격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암동에 거주하는 20대 한 모 씨는 “문과생 스펙만으로는 취업이 어려워 데이터 역량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SQLD와 ADSP를 취득했다”며 “선배들 때보다 접수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고 말했다.
반면 ‘취준생 필수’ 수식어가 붙던 전통적인 자격증의 위신은 흔들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은 물론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정보기술자격(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ITQ),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사회조사분석사(2급) 자격증도 응시자들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은 한때 응시자가 7만 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5만 명대로 줄었고 문과 전통 자격증으로 꼽히던 사회조사분석사 2급도 필기 응시자가 2021년 1만 431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1만 명 초반까지 줄어드는 추세다. 한때 40만 명 가까이 응시하던 ITQ 역시 지난해 25만 명대로 감소했다.
생성형 AI가 자리잡으면서 기본적인 문서 작성과 엑셀 함수 작업이 손쉬워지자 사무자동화(OA) 자격증의 필요성이 떨어진 영향이다. 기업들이 채용 시 단순 사무 능력보다 데이터 처리와 분석, 문제 정의 역량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이 자격증 수요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지능정보보호학부 교수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숙련 과정 자체가 단축되고 있다”며 “과거 부사수 역할을 거치며 숙련을 요구하던 자격증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반면 무엇을 분석할지 지시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채용 시장 트렌드에 맞춰 자격증 운영 시스템도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국가공인 자격의 경우 연간 시험 횟수는 사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며 “응시자 수가 늘어나는데 시험 횟수가 그대로라면 접수 기회 자체가 불균형해질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이 어떤 자격증에 몰리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지민 견습기자 jimnn@sedaily.com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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