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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로봇·신소재·바이오·AIDC까지…미래산업 불빛 다시 밝힌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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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포스코, 새만금에 공장 건설

    현지 건설사 일감 주고 인력 채용

    질좋은 일자리 등 산업생태계 구축

    GM·HD현대重 폐쇄 후 인구감소

    제한적인 인력풀에 채용도 쉽잖아

    전기료 감면·정주여건 확보 절실

    50개가 넘는 기업들이 12조 원 이상의 투자를 개시하고 현대차그룹이 수소와 로봇 등에 10조원의 투자를 계획하면서 8년 전 한국GM 철수로 붕괴됐던 군산 경제가 다시 비상하고 있다. 중국과 가격 경쟁력 등에 정부 지원이 절실한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바이오연료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조(兆) 단위 대형 투자도 봇물을 이뤄 군산은 한국GM이 철수하기 전보다 한층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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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군산시와 기업들에 따르면 LSL&F배터리솔루션이 최근 군산에서 연산 2만 톤의 전구체 생산 라인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직원은 65명으로 본사에서 파견 온 15명을 제외한 50명은 모두 군산과 인근 전주·익산 등에서 채용했다고 한다. 회사는 2만 톤의 전구체 설비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데 완공 시 190명까지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구형흑연 전문 자회사인 퓨처그라프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현재 직원은 15명이지만 생산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하면 100여 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여기에 PKC(001340)(전 백광산업), 두산퓨얼셀, 에코앤드림, 성일하이텍 등이 신소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 곳곳에서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데다 기업들이 군산 건설 업체들에 일감을 주면서 지역경제는 한층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군산시는 기업들과 투자협약(MOU)을 맺을 때 지역 기업들에 공사 물량을 우선 발주해 달라는 항목을 넣은 것이 도움이 된다는 후문이다.

    군산은 지역을 대표하던 한국GM과 HD현대중공업(329180) 사업장이 2018년 모두 문을 닫아 크게 흔들렸다. 연간 27만 대의 차를 생산하며 1만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한 한국GM 공장과 6000명의 직원을 보유했던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2016년 27만 7551명이던 군산 인구는 10년이 지난 올해 25만 6127명으로 2만 명 넘게 감소했다. 특히 젊은 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군산을 빠져나가면서 30대 이하 인구 비중이 2018년 44%에서 크게 감소했다.

    군산시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절박하게 기업 유치에 나섰다. 군산시는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한도 100억 원), 공장 전부 혹은 일부 이전 기업(한도 50억 원) 등에 10개 항목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는 인센티브와 합치면 새만금 산단 신규 입주 기업은 최소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군산시는 제일 먼저 HD현대중공업의 문을 두드렸다. 군산시 등 지자체가 블록을 울산까지 운송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조건 아래 군산조선소는 2022년 10월 조업 중단 5년 만에 재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1200명의 직원이 매년 9만 4000톤의 선박 블록을 제작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2차전지 기업들도 새만금 산단에 들어왔다. LSL&F배터리솔루션은 길 건너편 PKC로부터 전구체 원료인 가성소다를 공급받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LS 계열사인 LS MnM도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을 인근에서 공급하기 위해 1조 16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1조 2000억 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조성하기로 했고 DS단석은 1조 9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 연료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새만금 산단에서 사업을 이어오던 상용차 업체들도 부활의 기지개를 펴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G모빌리티커머셜은 지난해 매출 1077억 원, 영업이익 2억 5000만 원을 기록하며 2023년 KG그룹 편입 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군산이 본사인 타타대우모빌리티 역시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을 출시하며 힘을 내고 있다. 굴삭기와 휠로더를 생산해오던 HD건설기계는 1168억 원을 투자해 방산용 엔진을 군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10조 원 규모의 투자까지 가세할 경우 군산 경제 부활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수소와 로봇 관련 공장 등이 입주하기 시작하면 전력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투자가 늘면서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군산의 한 기업 관계자는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려고 해도 인력풀이 제한적이라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 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전통 제조업까지 유치하려면 전력 요금 감면, 정주 여건 확보 등이 꼭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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