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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경남 공보의 절반 4월 전역…“일당 100만원에도 의사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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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301명 중 142명 빠져나가…농촌 의료난 심화

    12명 중 9명 복무 만료 앞둔 합천군

    농어촌 근무 기피에 3차 지원공고

    가까스로 60·70대 2명 면접 앞둬

    연차 소진 감안하면 이달부터 공백

    의정 갈등 여파 면허 취득자 급감

    의사 없는 보건소 증가 불가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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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내 병·의원이 없는 지역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절반 가까이가 4월이면 복무 기간 만료로 현장을 떠날 예정이다. 일부 기초지자체는 웃돈을 얹어 관리 의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를 찾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농어촌 지역의 ‘진료 공백’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경남도와 지역 보건소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근무 중인 공보의는 총 301명으로, 이 가운데 142명(47.2%)의 복무 기간이 4월에 만료된다. 특히 내과 등 필수진료과를 맡고 있는 의과 공보의는 전체 116명 중 63명(54.3%)이 전역 대상이다. 전국 공보의 930명 가운데 357명(38.4%)이 전역하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공보의의 절반 이상이 이탈하는 지역에서는 진료 공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산청군은 의과 공보의 11명 중 7명, 합천군은 12명 중 9명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복무 종료를 앞둔 공보의들이 연차를 몰아 쓰는 경향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부터 진료 공백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통상 공보의 복무가 끝나면 보건복지부가 신규 인력을 선발해 지역별로 재배치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상당수 의대생이 집단휴학에 들어갔고 일부는 현역 입대를 선택하면서 신규 공보의 배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의과 공보의는 의사면허 취득 직후 입대해 충원되는 구조인데, 의정 갈등 여파로 지난해 면허 취득자가 급감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여건 탓에 경남도 내 공보의 배치율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도내 전체 보건소·보건지소 172곳 중 공보의가 근무 중인 곳은 70곳(40.7%)에 그친다. 이는 전년 56.8%(98곳)보다 16.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각에서는 복무 기간이 현역병(18개월)의 두 배에 달하는 데다, 최근 병사 급여가 현실화되면서 ‘급여를 받으며 군 복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공보의 제도의 매력이 줄어든 점도 배치율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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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합천군은 면적이 983.58㎢로 서울시의 약 1.6배에 달하지만 인구 밀도가 낮고 고령화율이 40%에 이르는 의료 취약 지역이다. 군은 1개 읍과 16개 면에 각각 보건소·보건지소를 두고 있는데, 공보의 전역에 따라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합천군은 공보의 전역에 따라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관리의사 조기 채용에 나섰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현행 기준으로 일반의 일당은 50만 원, 전문의는 60만 원 수준이지만 군 단위 근무를 기피하는 추세가 뚜렷해 일당을 올려도 지원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군은 1월 초 1차 채용공고에서 일반의 일당을 60만 원으로 제시했으나 지원자가 없었고, 같은 달 중순 2차 공고에서는 일당을 100만 원으로 인상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어 이달 시행한 3차 공고에는 전문의 3명이 지원했지만 1명이 면접을 포기했고, 나머지 60·70대 전문의 2명이 24일 면접에 나설 예정이다. 신규 공중보건의 배치는 3월 말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은 타지역 상급종합병원과 협진 체계를 강화하고, 응급환자를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합천소방서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상 의료체계에 돌입했다.

    이영근 합천군 보건정책과 계장은 “공보의 전역에 따른 공백을 한 번에 메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협진 강화, 응급 이송 체계 등을 통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남도와 보건복지부에 의료 취약 지표를 반영한 공보의 우선 재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천=박종완 기자 w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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