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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빅파마 기술이전 본계약 겨냥…‘월 1회 비만약’ 증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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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 커지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기업

    공동 연구 넘어 기술 이전 등 포석

    지투지바이오 1500억 자금 조달

    각각 설비 증축·R&D에 활용 예정

    펩트론 2공장 세워 내년 가동 목표

    인벤티지랩 M&A로 대량 생산 가능

    글로벌 빅파마들과 장기지속형 비만약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국내 기업들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투지바이오(456160)는 생산시설 확대 등을 위해 1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공동 연구를 넘어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펩트론(087010)은 충북 오송 2공장 건축 허가를 받았고, 인벤티지랩(389470)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공장을 보유한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등 공동 연구 파트너사들과의 기술이전 본계약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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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약 7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7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각각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1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600억 원을 장기지속형 의약품 상업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2공장 증축에 투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파마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시설을 갖추는 것이 목적이다. 나머지 900억 원은 연구개발(R&D) 등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

    생산시설 구축은 장기지속형 비만약 상업화에 대비해 공동 연구 파트너사들과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투지바이오는 펩타이드 의약품 등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전환하는 ‘이노램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난해 1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비만약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7월 추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에는 또 다른 유럽 소재 빅파마와 비만약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공장 증축 비용을 일부 확보했지만 이후 파트너십 확대로 글로벌 시장 수요에 걸맞게 더 많은 생산능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자금 조달에 따라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인 ‘GMP 수준의,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라이릴리(릴리)와 장기지속형 비만약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펩트론도 최근 충북 오송에 1만 6528㎡(5000평)규모의 2공장 건축 허가를 승인받았다. 총 890억 원을 투자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다만 최근 펩트론과 릴리의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에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펩트론이 2024년 10월 릴리와 기술 평가 계약을 발표할 당시에는 “약 14개월간 평가를 진행한 뒤 기술이전 여부를 논의한다”고 공시했지만, 14개월이 지난 뒤 돌연 평가 기간을 ‘최대 24개월’로 정정 공시했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가 스웨덴 기업 카무루스와 이미 장기지속형 비만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1월 큐라티스를 인수해 GMP 수준의 대량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이 공장은 1년에 완제의약품(DP) 기준 50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유한양행과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비만약 ‘위고비’ 원료)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YHP2402’의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한 만큼 조만간 임상 시료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인벤티지랩은 이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과 2024년 9월, 지난해 11월에 걸쳐 두 개의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드럭플루이딕’ 기술이 바탕이 됐다.

    다른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업들이 큰 부피의 마이크로스피어를 만든 다음 흔들거나 흩뿌려 대량생산하는 반면, 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방법(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로 입자를 하나하나 만드는 방식이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기술로 생산한 마이크로스피어가 훨씬 고품질인 동시에 대량생산하기 어렵지만 인벤티지랩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수준의 대량생산 기술을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난해 인수한 큐라티스 공장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고, 곧 시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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