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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기고] 김정호 변호사 "완주의 자부심을 키우는 대전환, 이제는 '두려움' 너머 '희망'을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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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엽 기자]
    국제뉴스

    (전주=국제뉴스) 조광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전주 방문에 즈음, 김정호 변호사의 "완주의 자부심을 키우는 대전환, 이제는 '두려움' 너머 '희망'을 말해야 한다" 라는 내용의 김정호 변호사 기고문 내용이다.

    필자는 완주에서 나고 자라온 완주군민으로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그간 여러 차례 기고한바 있고 이번이 마지막 기고 인 것 같다.

    요즘 완주는 거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완주와 전주의 통합이라는 오래된 화두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거리마다 시장마다 찬반의 목소리가 뜨겁다.

    반대하는 이들의 걱정을 필자 역시 잘 알고 있다. "전주에 흡수돼 완주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피땀 흘려 일군 군의 예산이 전주의 노후 시설을 고치는 데 쓰이는 것은 아닐까?", "결국 사람도 돈도 전주로 빨려 들어가는 '빨대 효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그 걱정은 완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결코 가볍지 않은 염려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움의 안개를 걷어내고, 우리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과 동시에 우리 앞에 놓인 천재일우의 기회를 함께 바라볼 때다.

    '현상 유지'는 곧 '서서히 지는 해'다

    완주는 그동안 자족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왔다. 현대자동차와 LS엠트론이 버티고 있는 산업단지는 완주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수도권은 거대한 블랙홀처럼 전국의 청년을 빨아들이고 있고, 인근 지자체들은 사활을 걸고 신산업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의 완주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내일도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제조 중심 산업단지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지 못한다면, 20년 뒤 아이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통합은 단순히 지도를 합치는 작업이 아니다. 완주가 가진 '제조업의 근육'에 전주가 가진 '자본과 인프라의 신경망'을 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생존 전략이다.

    '피지컬 AI' 특화단지, 완주를 배후도시가 아닌 '주인공'으로 만든다

    이번 통합에서 필자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피지컬 AI(Physical AI) 특화단지'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많은 이들이 AI라고 하면 서울 테헤란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떠올린다. 그러나 진정 세상을 바꾸는 AI는 로봇, 자율주행 트럭, 스마트 팩토리처럼 실체가 있는 기술이다.

    완주는 이미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통합 특별법이라는 제도적 기반을 더해 '피지컬 AI 특화단지'를 유치한다면, 완주는 전주의 부속 도시가 아니라 전북 경제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특별법에 명시해야 하고 명시될 '일정기간 취득세 100% 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혜택은 기업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기업이 오면 사람이 오고, 사람이 오면 상권이 살아난다. 이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제도로 설계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이다.

    '빨대 효과'를 막는 빗장, 특별법이라는 안전장치

    가장 큰 우려인 예산 쏠림과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통합이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분명한 안전장치를 전제로 해야 한다.

    통합 특별법에 '완주 산단에서 발생하는 세수는 최소 10년간 완주 지역의 인프라와 복지에 우선 재투자한다'는 강제 규정을 명시해야 한다.

    완주에서 번 돈은 완주를 위해 먼저 쓰이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주의 행정 인프라와 재정 역량을 활용해 완주의 도서관을 짓고, 도로를 정비하고, 어르신 복지를 확충하는 '역(逆) 빨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역인재 채용 가점제'와 'AI 융합 캠퍼스' 설립을 통해 완주의 자녀들이 서울로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자녀가 고향에서 꿈을 펼치고 가정을 꾸리는 것, 그것이 통합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다.

    지금이 바로 '정치적 결단'의 시간이다

    통합은 타이밍의 문제이기도 하다.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구상도 현실이 되기 어렵다.

    이는 필자가 가정법원유치특별위원장으로 전북에 가정법원을 유치하면서 느꼈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오는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주 방문이 예정 돼 있다. 이 시점 이전에 완주와 전주가 통합에 대한 명확한 합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 전략사업으로 격상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대통령 방문은 상징성과 정책적 메시지가 동시에 집중되는 순간이다. 이때 통합이라는 공동 결단이 이루어진다면, 특별법 추진과 국가 예산 확보, 피지컬 AI 특화단지 지정 논의에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된다.

    반대로 내부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다면, 기회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국책사업은 준비된 곳에 돌아간다. 지금은 머뭇거릴 시간이 아니라, 완주의 미래를 국가 의제로 올려놓을 전략적 순간이다.

    정체성은 이름이 아니라 '삶의 질'에 있다

    "완주군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면 어떡하나"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고향의 자부심은 행정 명칭이 아니라 삶의 질에서 비롯된다.

    고향이 활력으로 넘치고, 땅의 가치가 오르며, 자녀들이 돌아오는 곳이 될 때 정체성은 더욱 단단해진다.

    통합의 주체는 정치인이 아니라 완주군민이다. 특별법이라는 계약서를 통해 몫을 분명히 요구하고, 그 이익이 주민의 삶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완주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결단

    변화는 늘 두렵다. 그러나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배를 묶어두기만 하면 결국 침몰한다. 이제는 닻을 올리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갈 때다.

    지금의 결단이 10년, 20년 뒤 완주의 위상을 결정한다. 대통령 방문이라는 상징적 계기를 지역 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인지, 또 하나의 행사로 흘려보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완주는 더 이상 누군가의 배후도시가 아니다.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 '피지컬 AI'의 메카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제는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을 선택해야 할 때다.

    뉴스통신사 국제뉴스/ kw-j33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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