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법 전 착공 안전 사각지대
이중 주차된 차들도 소화 방해
24일 오전 6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같은 집에 있던 2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고 구조됐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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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24일 화재가 나 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날 소방 당국이 공개한 집 베란다 사진에는 불에 타다 만 책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A(16)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의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당한 채 소방 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A양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며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께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1번지’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좋은 학군을 찾아 전세 수요가 몰리는 곳으로 꼽힌다.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된 아파트 대부분은 화재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주택 화재 1만602건에서 발생한 사망자 116명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에서 나왔다.
소방차가 신고 6분 만에 도착했으나 이중으로 주차한 차량 탓에 아파트 진입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도 주차 공간이 협소해 지상 주차장에 이중·삼중 주차하는 차들이 다수 있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A양의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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