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아파트도 몸값 하향 … "다주택자 내놓은것" 귀뜸
"하락 신호로 보기 어려워"… 3월까지는 관망 지속될듯
25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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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단지에서 최근 몸값을 수억 원 낮춘 '하락거래'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과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 메시지가 맞물리면서 대한민국 부동산의 '풍향계'로 불리는 강남 상급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전환할지 주목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84㎡는 최근 50억5000만원과 5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56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약 6억원 낮은 수준이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건 모두 '갭투자'(전세 낀 매매) 거래"라며 "특히 50억5000만원에 거래된 물건은 다주택자 매물이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주(16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13일(0%) 이후 55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발언(1월23일) 직전인 1월 셋째주(0.2%)와 비교하면 상승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호가를 수억 원 낮춘 매물도 속속 등장하는 분위기다. 잠원동의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메이플자이' 전용 59㎡는 40억원 초반, 84㎡는 50억~51억원 수준으로 직전 거래가 대비 5억~6억원 호가를 내린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전날에도 보유세 부담을 우려한 다주택자가 59㎡를 40억원에 내놨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하나둘 매물을 내놓으면서 시장 전체에서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333건이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를 언급한 1월23일의 5만6219건에 비해 25.1% 불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전국에서 매물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의 매물 증가율은 전국 2위인 경기(7.1%)와도 차가 상당하다.
다만 거래가 정체된 만큼 일부 하락거래 사례만으로 추세를 논하긴 성급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가격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서울 상급지의 경우 호가를 수억 원 낮춘 수준으로는 매수세가 확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최대 2억원의 대출이 가능하다. 지금의 가격대는 일부 '현금부자' 말고는 여전히 접근 불가능한 수준이다.
'반포자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몇십억 원 현금을 들고 있는 무주택자이거나 상급지 이동을 위한 일시적 무주택자여야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가를 낮춰도 거래는 잘 안된다"며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을 한다거나 무주택자는 대출한도를 완화해주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실수요자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소 관계자는 "송파나 압구정 등 강남권의 아파트 급매물이 나와 확인해보면 매물을 거둬들였다거나 해당 가격엔 거래 안 한다며 가격을 슬쩍 올리는 경우도 많다"며 지금의 호가하락을 실제 집값하락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강남권 부동산시장의 방향성은 3월말 이후라야 확인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 심사기간을 감안하면 4월 중순까지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계약 마지노선이어서 3월 말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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