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얼음 낚시터 접근로 파쇄하고, 출입 통제도 강화’···해빙기 막판 수난사고 예방에 골머리 앓는 지자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26일 오후 북한강 상류인 강원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 얼음 낚시터를 찾은 한 낚시꾼이 ‘얼음판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최승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기 전에 한 번 더 빙어 낚시를 즐기려 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얼음 낚시터에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놨으니 어쩔 수가 없죠.”

    26일 오후 북한강 상류인 강원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 얼음 낚시터. 한 50대 부부가 차량에서 낚시 가방조차 꺼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빙어 낚시터의 진입로 주변 얼음이 모두 파쇄돼 있고, 곳곳에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이달 초 지인들과 함께 얼음판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빙어 낚시를 즐겼었는데 불과 10여 일 후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올랐다. 북한강 상류에 형성된 얼음판 위에서 물기가 관측되는 등 해빙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듯 보였다. 1주일 전 28㎝에 달했던 신포리 빙어 낚시터의 얼음 두께는 10~15㎝가량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해빙기(2~4월) 얼음낚시는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저수지 등 실외 낚시터의 경우 낚시꾼을 강제로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약해 보통 현수막 등으로 위험성을 알리는 수준에 그친다.

    이를 고려해 춘천시는 지난 19~20일 굴착기를 동원해 사북면 신포리·지촌리·원평리·고탄리·인람리와 서면 오월리·현암리, 삼천동 송암스포츠타운 주변 등 낚시터 10곳의 진입로 얼음을 모두 파쇄했다. 아예 낚시터에 들어가기 어렵게 만들어 낚시꾼들 스스로 발길을 돌리도록 만든 것이다.

    얼음 파쇄는 효과적이었다. 신포리, 원평리 일대 주민들은 “이달 초까지 주말과 휴일마다 500~1000명씩의 낚시꾼이 몰려들던 북새통을 이루던 빙어 낚시터도 진입로 얼음 파쇄 조치가 이뤄진 이후부터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해빙기를 맞아 낮 기온이 영상 10도 안팎을 기록한 26일 북한강 상류인 강원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 얼음 낚시터에서 한 낚시꾼이 파쇄된 진입로 주변의 얼음을 살펴보고 있다. 최승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하천단속반원 등을 대거 투입해 북한강 일대 주요 얼음 낚시터를 매일 순찰하며 특별 안전점검도 벌이고 있다. 신동녘 춘천시 하천관리팀 주무관은 “해빙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낚시꾼들도 출입 통제 권고에 잘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얼음 낚시 포인트가 많은 횡성군도 이달 말까지 지역 내 54개 농업용 저수지에 대한 안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순찰팀 2개를 편성해 저수지의 해빙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고,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방침이다. 얼음 낚시꾼에 대한 해산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해빙기에 특히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2025년간 해빙기에 호수나 저수지, 하천 등에서 얼음이 깨지면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24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80여 건의 해빙기 안전사고로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홍천군 남면 유치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던 60대 A씨도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졌다가 40여 분 만에 구조됐다. A씨는 저체온증과 동상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빙판 위에 올라갔을 때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거나 물이 차오르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승훈 강원도소방본부장은 “해빙기는 겨울철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수난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며 “저수지, 하천 등 내수면 출입을 자제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