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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AI 많이 쓰는 직무서 청년 고용 줄었다”…직접적인 영향? “단정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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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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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말, 정말 현실이 된 걸까.

    국내외 연구를 종합해 보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대체’로 정리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청년층, 특히 사회에 막 진입하는 신입 인력에서 ‘이상 신호’가 먼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 국내 분석 “회계·상담·언론 직무, 청년 고용 감소 흐름”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생성형 AI 고노출 직업 현황과 최근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많이 노출되는 일부 직무에서 청년 고용이 줄어드는 추세가 관찰됐다.

    보고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직업별 AI 노출 지수를 바탕으로 △회계·경리 사무원 △금융·보험 사무원 및 전문가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자 △작가·언론 관련 직무 등을 ‘AI 고노출 직업’으로 분류했다.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고용 변화를 보면, 회계·경리 사무원,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작가·언론 관련 전문가 직군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 금융·보험 전문가, 인사·경영 전문가 등은 오히려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AI와 밀접한 분야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더 주목할 점은 회귀분석 결과다. 생성형 AI 확산이 실제로 고노출 직업의 고용을 줄였는지를 통계적으로 따져본 결과, 유의미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챗GPT 출시 이후 청년층(15~34세)의 고용 변화율은 AI 고노출 직업에서 다른 직업보다 1.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35~49세는 0.66%포인트, 50세 이상은 1.4%포인트 높았다. “AI 때문에 고용이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채용 흐름을 세부적으로 보면 텔레마케터, 회계·경리 사무원 등 일부 직군에서는 청년 채용 감소가 관찰됐다. 반면 금융·보험 사무원과 전문가, 통·번역가, 작가 등에서는 청년 채용이 증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노출 직업의 고용이 감소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리하면서도,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미국은 달랐다…“22~25세 고용 13% 감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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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변화가 포착됐다. 지난해 9월 스탠퍼드대 디지털 이코노미 랩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22~25세 신입 직원 고용이 13% 감소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우, 22~25세 연령대 고용이 2022년 말 정점 대비 2025년 7월까지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서비스 직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직종 안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는 것이다. 35~49세 경력 인력의 고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신입은 줄고, 경력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AI 성능의 급상승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벤치마크인 SWE-Bench에서 AI가 해결할 수 있는 코딩 문제 비율은 2023년 4.4%에서 2024년 71.7%로 급등했다. 단순 반복 코딩 업무는 AI가 상당 부분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AI의 ‘사용 방식’이 고용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짚었다. AI를 인간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자동화’ 도구로 쓰는 직종에서는 신입 고용이 감소했다. 반면 학습·검증·협업을 돕는 ‘보완’ 도구로 활용하는 직종에서는 고용이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업 특성이나 경기 요인을 통제한 분석에서도 22~25세 연령대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이 낮은 직종보다 상대적으로 고용이 줄어드는 결과가 유지됐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유의한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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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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