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5% 급락...반도체지수도 3.2% ↓
호실적에도 AI 과잉투자 우려 잠재우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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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를 계기로 월가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대거 내다팔았다. 엔비디아의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가 그간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그 수준이 AI 과잉 투자 우려를 잠재울 정도는 아니었던 까닭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5포인트(0.03%) 오른 4만 9499.2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27포인트(0.54%) 내린 6908.86, 나스닥종합지수는 273.69포인트(1.18%) 하락한 2만 2878.38에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5.55%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0.47%), 아마존(-1.32%), 구글 모회사 알파벳(-1.83%), 브로드컴(-3.19%), 테슬라(-2.16%), 월마트(-1.06%)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3.23%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1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28%),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45%) 등은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계기로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81억 3000만 달러(약 98조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분기 매출액이자,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 662억 달러도 웃돈 수치였다. 분기 매출액 가운데 623억 달러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3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65% 증가한 2159억 달러(약 312조 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나아가 2027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에도 매출액이 계속 늘어나 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또한 월가가 예상한 726억 달러를 넘어선 숫자였다. 게다가 이는 수출 불확실성이 여전한 중국 시장 실적을 뺀 액수였다.
문제는 엔비디아가 또다시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그간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이다. 월가는 오히려 엔비디아의 실적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과잉 투자 우려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고 봤다. 빚을 내 투자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문에 의존하는 엔비디아의 수익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 제네바의 UN 주재 오만 대사관저에서 핵 폐기 협상을 재개했지만 영구적인 우라늄 농축 중단과 같은 핵심 사안에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국 협상은 다음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료된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의 가장 진지한 회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나쁘지 않은 분위기로 진행됐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1달러(0.32%) 하락한 배럴당 65.21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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