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공무원 ‘정년 전 퇴사’ 59%
2030 퇴직 2배↑…재직 5년 미만도 59.3%
“월급 적고 민원 스트레스” 현장 토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북 충주시 홍보 유튜브 채널을 키워 ‘충주맨’으로 불린 김선태 충주시청 뉴미디어팀장이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공직사회 이탈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무원은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릴 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인식이 많지만 정년을 채우기 전 스스로 그만두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7년째 늘어난 ‘자발적 퇴사’…퇴직 10명 중 6명꼴
27일 인사혁신처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국가공무원 퇴직자 가운데 의원면직(자발적 사직) 인원은 1만7292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59.0%에 해당한다. 김 씨 역시 퇴직 시 의원면직 처리된다.
최근 7년간 흐름을 봐도 자발적 퇴직은 줄지 않았다. 공무원 의원면직 인원은 △ 2017년 9225명△ 2018년 1만694명 △ 2019년 1만2485명 △ 2020년 1만3093명 △ 2021년 1만4312명 △ 2022년 1만5429명 △ 2023년 1만6593명으로 매년 평균 1000명 이상 늘었다.
전체 퇴직자 중 의원면직 비중도 2017년 48.5%에서 △2018년 54.1% △2019년 57.1% △2020년 55.2% △2021년 57.3% △2022년 55.1% △2023년 57.5%로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체 공무원 퇴직자 10명 중 6명이 정년을 맞이하기 전 자발적으로 중도 포기를 선택한다는 의미다.
‘공직 허리’부터 특정직까지…6급·교육공무원 이탈 두드러져
특히 공직사회 ‘허리’에 해당하는 공무원 상당수가 중도에 떠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직급·직군별로는 2024년 의원면직된 국가직 가운데 일반직 공무원은 5443명(31.4%)이었다. 이 중 6급 퇴직이 11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급 790명 △9급 726명 △8급 527명 △5급 461명 △4급 336명 순이었다. 5급 이상 의원면직자는 1038명으로 2급 이상 고위공무원 187명도 포함됐다.
특정직에서도 중도 퇴직이 적지 않았다. 외무·경찰·소방공무원과 검사, 교육공무원 등을 포함한 특정직 의원면직자 가운데 교육공무원이 8929명(7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공무원은 2115명(18.2%)으로 뒤를 이었다. 경찰은 경감 퇴직이 13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위 386명, 순경 115명, 경장 114명 순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연차·2030 이탈 계속…“월급 적고 민원 스트레스”
연령대로 보면 젊은 층 이탈이 더 뚜렷하다. 공무원연금공단 2024년도 연령별 퇴직자 추이에 따르면 21~30세 공무원 퇴직자는 2015년 2441명에서 2024년 510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31~40세와 41~50세 퇴직자 증가율은 각각 86.7%, 73.3%였다. 이 수치는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 통계에 지방직 공무원과 헌법기관 공무원 등을 더해 산출한 것이다.
재직연수 기준으로도 ‘초반 이탈’이 많다. 공무원연금공단 2024년 공무원 재직연수별 일반퇴직(의원면직) 현황을 보면 재직 5년 미만 퇴직자는 1만2013명으로, 전체 일반퇴직자(2만273명)의 59.3%였다. 전년도 1만3568명(65.1%)보다는 낮아졌지만, 재직 5년 미만 일반 퇴직 비중은 2019년 이후 최근까지 줄곧 60%대를 기록해왔다.
조직 만족도가 떨어지는 구간도 지목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국가·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는 재직 기간 6~10년 공무원이 조직 몰입, 직무 만족, 공직 가치 인식 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24년 2월 발간한 ‘신규임용 공무원의 퇴직 증가 문제’ 보고서에서 2019년부터 5년간 재직기간 10년 이내 퇴직자 수가 매년 늘어나며 총 6만4000여 명이 공직을 떠났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왜 ‘안정적’으로 여겨진 공직을 떠날까. 현장에서는 부처·직급별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수, 민원 응대 스트레스, 공직을 평생직장으로 바라보던 분위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 7급으로 시작해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17년차 공무원 김모씨는 “임금 면에서 메리트(장점)가 없다. 10년 이상 일하고, 초과수당까지 더해도 월급이 300만원 후반대다. 그렇다고 일이 적은 것도 아니니 일찍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육아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원 스트레스도 빠지지 않는다. 서울 한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이모씨는 “일반 공무원은 민원인을 상대할 일이 많은데 서비스직이라고 보는지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민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계속 불친절 신고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민원인과 마찰을) 한번 경험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라고 토로했다.
교육 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지역 고등학교 교사 김모씨는 “젊은 교사들은 주변 친구들보다 수입은 적은데 학생이나 학부모로 인한 어려움은 크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쟁 가성비 따지는 트럼프? 대체 어떤 생각인 걸까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