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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李 “나와 애들 추억묻은 애착인형 같은 집…돈 때문에 판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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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아파트, 시세보다 싼 29억원에 내놔

    “셋방살이하다 IMF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집

    평생 죽어라 일해 번 돈보다 집값 더 올라 좋지만

    ‘이러면 누가 일하고 싶겠나’ 세상에 죄짓는 느낌

    부동산정책 총책임자로서 역할 다하고자 판 것 뿐”

    동아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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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를 27일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고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아파트를 인근 부동산에 29억 원가량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원래 퇴임 후 가려고 한 사저인데,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를 몸소 보여주고자 매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언제 이를 계획했는지 묻는 말엔 “사실 이 말을 한 지는 꽤 됐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 말한 대로 집을 갖고 있는 게 더 손해라고 생각해서 매물로 내놓은 것 같다”며 “집을 팔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나 다른 금융투자에 돈을 넣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되면 임기를 마치고 퇴임 후 집을 다시 사면 이득이지 않겠나”라며 “고점에 팔고 떨어진 가격으로 사면 이득이라는 생각을 하신 듯하다”고 했다.

    아울러 “임차인이 있고 계약 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차인 동의를 얻어서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 대통령은 직접 X를 통해 “이 집을 산게 1998년이고, 셋방살이 전전하다 IMF때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집”이라며 “아이들 키워내며 젊은 시절을 보낸 집이라 돈보다도 몇 배나 애착 있는 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집을 그대로 보유했더라면 그건 집값이 오를 것 같거나 누구 말처럼 재개발 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 인생과 아이들의 추억이 묻어있는 애착인형 같은 것이어서”라고 했다.

    그는 “돈 벌려고 산 집도 아니지만 내가 평생 죽어라 전문직으로 일하며 번 돈보다 더 많이 집값이 올라 한편 좋기는 하면서도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이러면 누가 일하고 싶을까 하여 세상에 죄짓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퇴임하면, 아이들 흔적과 젊은 시절의 추억 더듬어 가며 죽을 때까지 살고 싶었던 집”이라며 “돈 때문에 산 것도 아닌 것처럼 돈 때문에 판 것도 아니다. 경제적으로 따지면 이익도 있을 것 같고, 부동산 정책 총책임자로서 집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공격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보다 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자 싶어 판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의 이동 흐름도 차단하기 위해 비거주 1주택자를 향한 제재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이 아닌 투자 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98년 분당 양지마을 금호1단지 164.25㎡(58평형) 아파트를 김 여사와 공동명의로 3억6000만 원에 매입해 29년째 보유해 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보유한 해당 아파트를 두고 ‘50억 원 시세 차익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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