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투자협약식서 수차례 귓속말
AI 수소시티 디오라마에 큰 관심
“규제·지원 문턱 파격적 낮추겠다”
무인소방로봇 기증에도 감사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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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한 번 드리겠다”고 말한 뒤 “정주영 회장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박수가 쏟아졌고 정 회장은 고개를 숙여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의 과감한 결단에 정부는 더 과감한 지원으로 화답하겠다”며 “기업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와 행정 지원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은 행사 내내 나란히 앉아 수차례 귓속말을 주고받고 여러 차례 악수를 나눴다. 행사 전후에도 대화를 이어가며 협업 의지를 드러냈다.
협약식에 앞서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 전시장을 함께 둘러봤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부스에는 새만금에 구현될 AI수소시티의 구상을 담은 디오라마를 비롯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플랜트, 생산된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발전기, 그리고 새만금에서 생산될 예정인 자율주행 휠 로봇 모베드(MobED) 등이 전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AI수소시티 디오라마 앞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의 활용 방식과 에너지 전환 과정의 효율성·경제성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 안내 로봇, 물류 로봇 전시 구역을 차례로 둘러보며 기술 개발 현황과 상용화 계획을 질문했고 정 회장과 의견을 나눴다.
경사지 제한 없이 이동 가능한 자율주행 휠 로봇 모베드의 활용 분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소방청에 무인 소방 로봇을 기증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에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반영해 무인 소방 로봇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답했다.
협약식에서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투자 계획을 설명했고,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이 다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과거 기자 경력을 언급하며 “취재를 했더니 새만금을 울산 이상으로 키우고 싶어 했다”고 정 회장의 의중을 전했다.
행사 말미에는 관계부처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이 단상에 올라 투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의 현대차그룹 투자에 대한 언급은 이날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 타운홀미팅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전북은 안 오는 거냐는 이야기가 없지 않았는데 그냥 왔다 가면 뭐 하겠냐. 현찰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현찰이”라며 “결국 꽤 큰 성과를 객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 수도권과 영남에 이어 호남 내에서도 소외된 ‘3중 소외’를 겪어 “안타까웠다”며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수소 생산기지,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을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다시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새만금 개발 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 고문이다. ‘잘될 거야 될거야, 잘될 거야’ 이러면서 안 될 가능성이 많다. 가슴 졸이다가 겨우 안 되고, 그런 짓을 왜 하느냐”며 “정치인들이 정치적 입지 때문에 실현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일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모두의 손해 아니겠느냐”고 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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