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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6000선 고지를 밟으며 유례없는 '강세장'을 이어가자 은행권에서는 지수 상승세보다 뜨거운 '딜링룸(Dealing Room)' 전쟁이 한창이다.
딜링룸은 트레이더들이 대형 시세 전광판 앞에서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등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공간이다. 과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던 사무 공간에 불과했던 딜링룸이 은행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상징하는 핵심 '홍보 전초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노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사상 첫 코스피 5000·6000 돌파라는 상징성이 큰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하자 은행들이 앞다퉈 딜링룸 사진을 경쟁적으로 배포하고 나섰다. 어느 은행의 전광판 배경이 뉴스 보도에 쓰이느냐에 따라 확실한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순간에 은행 로고를 자연스럽게 노출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그동안 사실상 '딜링룸 홍보'는 하나은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외환은행 인수·합병을 통해 외환 거래에서 강점을 쌓아온 하나은행은 오랫동안 언론의 단골 촬영지가 되어 깊은 유대관계를 쌓아왔다. 2년 전엔 서울 을지로 본점 4~5층에 634평 규모 126석을 갖춘 국내 최대 딜링룸을 개관하면서 상징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들도 딜링룸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하나은행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 약 80억원을 투입해 딜링룸을 리모델링했다. 시설 투자 시점은 경쟁사보다 다소 앞서 있지만 최근 주요 이벤트마다 딜링룸 사진을 가장 먼저 배포하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 함께 장 마감 직후 매일 자체 촬영한 딜링룸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본점 2층에 있는 딜링 룸과 별개로 1층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딜링룸 내에 촬영 지원 인력을 상시 배치해 언론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서울 중구 본점에 20억원을 들여 딜링룸 리모델링을 마친 우리은행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본점 로비에 48m에 달하는 초고화질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코스피·코스닥 지수부터 주요 환율,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정보 등 국내 금융시장의 흐름을 총 1만9200픽셀의 초고화질로 볼 수 있다.
증시 호황 속에서 은행권 딜링룸은 단순한 시설 투자를 넘어 '가성비' 높은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여 TV 광고를 집행하는 것보다, 공신력 있는 뉴스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첨단 딜링룸이 노출되는 것이 고객에게 주는 신뢰도 제고 효과가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딜링룸 노출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누가 더 '스마트하고 믿을 만한 파트너'인지를 증명하려는 브랜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 6000 시대라는 상징적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중심에 있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자산관리(WM) 및 투자금융(IB)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딜링룸 노출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서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라며 "취재 지원 인력을 상시 배치해 대응 속도를 높이는 등 단순한 시설 경쟁을 넘어 미디어 노출 빈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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