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공격시 봉쇄”
전세계 원유 25% 수출길
배럴당 최대 70% 상승 우려
이란 원유 90% 구매 中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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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합동 공격하고, 이란이 곧바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이란 흐르무즈 해협이 주목받고 있다. 흐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와 가스가 지나는 ‘터미널’ 역할을 하는데 이란이 이 곳을 봉쇄할 경우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지난 1일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흐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흐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이 한 번도 취하지 않은 극단적인 조치이지만 전세계 시장에는 악몽같은 시나리오”면서 “수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원유 가격을 급등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흐르무즈 해협은 이란 영토에 속해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주요 공급국에서 온 세계 원유의 약 25%를 운송하는 핵심 항로다. 흐르무즈 해협은 안쪽을 차지하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출과 디젤 등 정제 석유 수출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도 흐르무즈 해협을 거쳐야 수출할 수 있다.
이란 스스로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와 함께 석유수출기구(OPEC) 중 세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2020년부터 각국과 거래를 제재했지만, 이란은 과거 하루 200만 배럴을 생산하던 것을 오히려 330만 배럴로 늘렸다. 미국의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이 중 90%는 중국으로 향한다. 다만 중국에 보낼 석유를 처리하는 정유소와 정제소 등 각종 시설 역시 흐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흐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중국을 불편하게 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한 28일은 토요일로 원유 시장은 휴무일이어서 시장에 아직 별다른 여파는 없었다. 다만 이번 공격 직전인 2월 각국이 봉쇄를 예상한 듯 선적을 가속화한 징후가 포착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4일 3년만에 가장 많은 양인 하루 730만 배럴을 선적했고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역시 1월보다 선적량이 60만 배럴 늘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란이 호르무즈를 장기간 봉쇄할 가능성보다는 선박의 운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때 이란 해안 근처에서는 하루 평균 1000척의 선박이 GPS(위성기반위치확인시스템) 신호를 방해받아 유조선 충돌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석유 가격은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영국 런던에서는 브랜트 원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 올해는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 가격은 이미 직전 수준보다 19% 올랐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현재보다 70% 이상 높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지아드 다우드는 “과거 가격 변동을 보면 원유 가격은 공급이 1% 감소하면 4%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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