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 중요성↑… 틀깨는 공관장들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오른쪽)와 틱톡 인플루언서인 '우인'이 춤을 추고 있다. /틱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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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州)의 시애틀 총영사관과 약 4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96년생 댄스 크리에이터 ‘우인(WOOIN)’이 협업한 영상이 틱톡에서 바이럴(viral·빠르게 퍼지는 콘텐츠)이 돼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생인 서은지 총영사가 24살 아래 인플루언서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B급 연기’도 시도하는데 틱톡(TikTok)은 현재 미국의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도 공식 계정을 갖고 있고,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계정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서 총영사가 틱톡커 우인과 함께 영사관 민원실에서 요즘 유행하는 영상을 촬영했다”며 “영상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많은 청년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인이 올린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중국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서 총영사가 “영사관에서 (음식물을) 먹지 말라”며 타박을 주기도 한다. 지난주부터 올라온 이 영상들은 각 수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 총영사는 2022년 3월 부임에 앞서 공공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임기모 전 브라질 대사가 최근 외교부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제작한 영상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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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을 상대로 하는 공공 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외공관장을 비롯한 외교관들은 더 이상 과거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떄로는 틀을 깰 것을 요구받고 있다. 임상우 공공외교대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한(訪韓)에 맞춰 자신의 포르투갈어 실력을 살려 ‘릴스’ 콘텐츠를 제작했다. 임씨는 과거 마다가스카르 대사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외교부 내에서는 드물게 자기 홍보(PR)에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분짜리 영상에는 임기모 전 브라질 대사가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데, 임 전 대사는 재직 시절 브라질 클럽에서 삼바 히트곡을 열창하는 공연을 하고 이게 가디언에 보도됐을 정도로 ‘노래하는 외교관’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 분야 압권은 2023년 장재복 인도 대사와 직원들이 제작해 올린 댄스 영상이다. 당시 인도에서 개봉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영화 ‘RRR(저항, 포효, 봉기)’의 주제곡 ‘나투 나투(NAATU NAATU)’를 커버한 것인데, 인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영상이 화제가 되고 현지 언론 보도가 줄을 이으면서 나롄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생동감 있고 사랑스럽다”고 응답했다. 마침 2023년이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이라 의미가 배가됐다. 이때도 임씨가 대사관에 공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인도의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노래에 맞춰 군무를 추는 영상의 한 장면.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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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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