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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2 (월)

    “韓 원유 70%가 중동산...호르무즈 장기 봉쇄 땐 전력·수출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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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싱크탱크 스팀슨센터 “한인 안전문제도 우려”

    “유가 급등 가능성...의회 승인 없는 위헌적 전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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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합동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전력 수급과 수출 전반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약 70%와 천연가스 최대 30%가 호르무즈 해협이 위치한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 국장은 이 두 자원이 한국 에너지 소비의 56%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들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국가들이 주요 원유 공급원이고 오만과 카타르가 천연가스 공급원”이라고 소개했다.

    김 국장은 한국이 전략비축기지 9곳에 원유 총 1억 배럴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52일 치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란 사태가 단기로 끝나면 이를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가 연쇄적인 충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재외동포청 통계 등을 인용해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지난해 기준 1만 7823명이고 해당 지역에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연간 29만 5000명이라며 거주민들의 안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봤다. 김 국장은 “국제 해운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라서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은 전력 공급 유지뿐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글로벌 공급망 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팀슨센터의 에마 애시퍼드 선임연구원도 매일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애시퍼드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부분적 봉쇄는 물론, 보험사들이 해로의 안전한 통행을 경계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며 “이란 전쟁이 다른 걸프 국가들의 해상 운송에도 영향을 미치면 가격은 쉽게 치솟을 것이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기관의 크리스토퍼 프레블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의회 승인이나 공개 토론 없이 벌어졌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프레블 연구원은 “위헌적이며, 무분별하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고 꼬집었다. 에번 쿠퍼 연구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거부하고 무력을 선택한 행위는 궁극적으로 핵확산을 부추기고 적대국이 미국과의 외교에 임하길 주저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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