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도청 회의실 등 결혼공간 무상 제공
3월 21일 첫 결혼식 올릴 신청자 안 나타나
“청년 의견 수렴해 사업 보완해 나갈 것”
충북도가 결혼을 원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도청 대회의실 전경. 충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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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청년들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도청 본관 대회의실 등을 예식장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 축복웨딩’ 시범사업을 시작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간만 무료로 제공해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미미한 데다 예비부부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도청 대회의실과 문화광장8·15를 예식장으로 무상지원하는 청년 충복웨딩 시범사업을 추진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모집일을 연장하기로 했다.
도는 당초 신청자 가운데 12쌍의 예비부부를 추첨으로 선정한 뒤 3월 21일부터 7월까지 6개월간 공간을 무상제공할 계획이었다. 참석자 규모는 80명 정원으로 ‘스몰웨딩’으로 진행해야 한다.
결혼 당사자인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1일로 예정한 첫 번째 예식에는 신청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도는 지난 2월 20~27일까지 첫 번째 예비 신혼부부 신청을 받았다.
무료 대관 사업이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대관료만 무료일 뿐 전체 비용의 약 80%를 차지하는 식대와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는 모두 기존 예식장과 동일하게 예비 부부가 부담해야 한다.
충북도가 결혼을 원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도청 대회의실 내부 모습. 충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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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의 올해 1월 지역별 결혼 서비스 계약 금액에 따르면 충청도의 평균 결혼 비용은 1665만원으로, 이 중 식대가 가장 큰 비율(61.4%·1022만원)을 차지했다. 대관료 21.8%(362만원), 스드메 16.0%(267만원) 순이었다.
현장 조리가 불가능해 하객을 위한 식사를 도시락 등으로 제공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하객들을 위한 별도의 주차 공간도 없다.
최근 결혼한 조모씨(33)는 “스드메를 개별적으로 준비한다는 게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직장인 예비 신혼부부에게는 큰 매력이 없다”면서 “식사와 주차가 중요 고려 요소인데 이걸 직접 준비하면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일단 7월까지 시범 사업을 벌인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21일 예정된 예식은 신청자가 없어 마감 기간을 일주일 더 늘릴 예정”이라며 “7월까지 예정된 나머지 예식 일정은 이달 중으로 공고를 내 신청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은 최소 3개월 전부터 식장을 정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의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청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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