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사망한 데 따른 ‘보복전’의 불똥이 중동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을 선포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 내 미군 거점을 향한 무차별 공격에 돌입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이란의 보복전에 가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하자 1일 “그들의 죽음을 복수할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동이 보복전의 수렁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는 메가톤급 악재에 직면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의 20%를 중동에 의존한다. 이 중 95%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온다. 아직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비축유와 LNG 재고가 충분하다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최장 4주 정도”로 예고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무기 삼아 ‘장기 소모전’을 유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해상 운임이 최대 80% 폭등하며 한국은 심각한 전력난과 물류 차질에 직면하고 반도체 호황 덕에 2월에도 29% 급증하며 순항 중이던 수출까지 발목이 잡힐 수 있다. 확전 여파로 외환·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저성장 탈출은 요원해진다. 안보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란 사태가 북한이 더욱 핵 개발에 매달리는 빌미로 작용하거나 미국이 전략 자산을 중동에 집중시키면서 동북아시아 안보 태세가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 급변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빈틈없이 수립해야 할 때다.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에 중점을 둔 24시간 외교·안보 위기 대응 체계 가동과 시장 모니터링 및 안정 조치에 기민하게 나섰지만 단기적 대처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정부는 기업∙금융기관은 물론 동맹인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 경제∙안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전쟁 장기화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중단 없는 정밀폭격” 선언한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는 서막일 뿐?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