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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봉 협상을 마친 직장인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연봉이 올랐다는 사람은 10명 중 6명이었지만, 연봉 협상이 만족스럽다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평균 연봉 4500만원’이라는 숫자 뒤에는 또 다른 현실이 숨어 있었다.
◇ 연봉은 올랐지만… 체감은 ‘냉랭’한 협상 시즌
3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305명을 대상으로 ‘2026년 연봉 협상 결과’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7%가 올해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1.4%는 연봉이 인상됐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다만 인상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5.3%포인트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공기업·공공기관의 인상 비율이 77.0%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67.1%), 중견기업(64.2%), 중소기업(55.2%) 순이었다. 하지만 모든 기업 유형에서 전년 대비 인상자 비중은 줄었다. “오르긴 올랐는데,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다.
흥미로운 점은 인상 폭이다. 연봉이 오른 직장인의 평균 인상률은 7.5%로 집계됐다. 지난해 5.4%보다 2.1%포인트 높다. 오르는 사람은 확실히 올려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동결하는 ‘선별 인상’ 분위기가 짙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연봉이 동결됐다는 응답은 36.2%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삭감은 2.4%였다. 인상자는 줄고, 동결은 늘고, 대신 인상 폭은 커진 셈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만족할까. 결과는 냉정하다. 협상을 진행한 이들 가운데 58.9%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다소 불만족’, 2명은 ‘매우 불만족’이었다. 연봉 조정을 다시 요청한 비율도 23.5%에 달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추가 인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난 경우도 많았다. 연봉 협상 이후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은 52.9%에 달했다. 그중 92.5%는 연봉을 이유로 이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봉 협상이 사실상 ‘이직 트리거’가 된 셈이다.
◇ 평균 4500만원의 착시… 중위 연봉 3400만원의 현실
여기에 또 하나의 숫자가 직장인들을 씁쓸하게 만든다. 지난달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1인당 평균 총급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약 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얼핏 보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평균에는 함정이 있다. 전체 직장인을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위치한 ‘중위 연봉’은 3400만원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월 3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다는 뜻이다.
고소득층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위 0.1%의 평균 연봉은 9억9900만원, 상위 1%는 3억4600만원에 달했다. 상위 10%는 9100만원, 20%는 6500만원 수준이었다. 평균 4500만원 이상을 받는 직장인은 상위 35% 안에 들어야 가능했다.
하위 구간으로 내려가면 격차는 더 선명해진다. 상위 60%의 평균 연봉은 2900만원, 70%는 2400만원, 80%는 1600만원, 90%는 900만원이었다. 연봉 2000만원 미만 직장인이 4명 중 1명꼴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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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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