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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중동을 둘러싼 물류 불안과 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며 출하량 감소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 공급망 전반에 구조적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당시에는 중동·유럽·아프리카·미주 지역 스마트폰 시장이 단기적 변동성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권 교체라는 보다 큰 목표가 수반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물류 안정성이 핵심인 스마트폰 산업 특성상 충격이 직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거점 항공로 흔들리면 직격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대부분은 항공 화물로 이동한다. 제품 교체 주기가 짧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 해상 운송보다 비용이 높더라도 항공 운송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특성이 작용한다.
문제는 주요 항공 화물 노선 상당수가 중동을 거점으로 한다는 점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기술 제품의 핵심 환적 허브 역할을 해왔다. 이들 공항을 통해 화물이 통합·재분배된 뒤 유럽이나 미국 동부,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는 구조다.
중동을 우회하는 대안 노선도 존재한다. 유럽행 화물은 중앙아시아 타슈켄트 등을 활용할 수 있고, 미국 동부행 화물은 동아시아와 북미를 경유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아디스아바바나 이집트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항로 변경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카운터포인트는 항로 우회 시 비행시간이 최소 2~3시간 늘어나고, 3시간 추가 비행만으로도 연료비 약 2만 5000달러(한화 약 3678만 원)가 더 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장거리 우회로 총 비행시간이 12~14시간 이상 증가하면 승무원 증원에 따른 인건비가 2만 4000달러(한화 약 3531만 원) 이상 추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조업비, 보험료, 인건비 상승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 변수…유가 상승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발표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차단 현실화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항공 연료비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물류비 증가는 단일 항공편 기준으로는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수십만 대 스마트폰을 운송하는 항공편이 반복되면 누적 비용은 상당해진다. 이는 결국 기기당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마진과 가격 전략, 재고 운영에 점진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메모리 수급난까지 겹쳐 ‘이중 압박’
공급망 불안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과 맞물려 더욱 심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높은 메모리 가격이 이미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구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 리스크까지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1억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심각한 공급발 메모리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축소되는 시장과 가격 충격 흡수 능력 부족 속에서 산업 구조조정이 기본 시나리오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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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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