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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트럼프와 갈등에도… 앤스로픽 AI ‘클로드’, 이란 공습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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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AI, 美 군사 작전에 필수적”

    지켜본 中, ‘AI 무기화’ 속도 전망

    최근 이란을 향한 미국의 ‘정밀 타격’에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한 것인 만큼 미 국방부의 클로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의 이란 공습에서 클로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보 수집뿐 아니라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등 모든 단계에 걸쳐 클로드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WSJ는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AI가 군사 작전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감행하기 불과 수 시간 전 연방정부에 클로드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 국방부가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앤스로픽이 이를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클로드를 활용한 것은 그만큼 클로드가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시사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앤스로픽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데 6개월이라는 유예 기간을 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앞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에도 클로드가 사용됐다는 것이 알려지며 전쟁에서 AI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무기 중심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싸움으로 전쟁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방산 AI 기업인 팔란티어는 이란 공습이 있던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36.93달러였던 주가가 이달 2일 145.14달러로 5.9%가량 상승했다.

    미국의 정밀 타격을 목격한 중국이 AI 무기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 기관인 안바운드의 천 리 연구원은 “미국이 전투에서 AI의 위력을 입증했다”며 “이는 중국의 국산 AI 모델 및 칩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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