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회생기한 2개월 연장
자금수혈·경쟁력 회복 관건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상당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면서 홈플러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일 홈플러스 측이 전날 제출한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고, 오는 5월 4일까지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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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회생절차 연장결정으로 눈앞의 청산위기를 넘긴 홈플러스가 2개월간 성과내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채권자들이 자금투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사측이 제시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부문 매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또한번 청산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인 이달 4일을 앞두고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대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1000억원을 투입, 연체 중인 직원급여 등 시급한 채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부문 매각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
앞서 MBK는 김병주 회장이 자택을 담보로 한 DIP(긴급운영자금대출)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생의지를 피력했다. 홈플러스는 "법원 결정에 감사하고 구조혁신 계획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며 "앞으로 두 달간 익스프레스 매각 등 남은 부분을 마무리짓고 정상화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개월간 시간을 벌게 된 홈플러스가 풀어야 할 문제는 간단치 않다. 자금난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 이에 MBK가 1000억원을 선투입하기로 했지만 이는 당초 홈플러스가 제시한 DIP 3000억원에 못 미친다.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 산업은행은 손실확대를 우려해선지 무대응이다.
1월부터 연체된 직원임금과 상여금 규모는 1000억원 규모다. MBK가 조달하는 자금은 체불임금 상환으로 즉시 소멸된다는 의미다. 당장 현장투입 인력부터 시급하다. 홈플러스는 최근 인사에서 본사인력 상당수를 개별 점포로 발령냈다.
홈플러스가 시도 중인 익스프레스부문 매각도 관건이다. 법원에 따르면 현재 여러 업체가 매각에 관심을 보여 인수의향서 제출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자금이 수혈되면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추후 매각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관건은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익스프레스는 시장가치가 7000억~1조원가량의 '알짜' 자산"이라며 "이를 절반 이하 가격으로 처분하는 건 헐값 매각"이라며 반대한다.
노조와 정치권이 제안한 제3자 관리인 선임은 새로운 변수다. 앞서 마트노조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추천했고 정치권과 MBK도 이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유암코와 접촉해 관리인 수용논의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노조는 이날 법원 발표 이후 "공신력 있는 유암코가 관리인으로 나서서 물건납품과 대금지급 등 정상적인 구도를 갖춰 빠르게 회복됐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유암코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선 자금수혈과 함께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본연의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인력이 감축된 상황에서 경쟁력을 위한 묘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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