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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중동 전쟁 향방, ‘주유소 가격표’가 가른다[페트로-일렉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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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3줄 요약>

    •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에픽 퓨리’ 작전을 실행했으나, 베네수엘라와 달리 원유 확보가 주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카타르 가스전 공격으로 원유는 100달러, 천연가스 가격은 더 급등하여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게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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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은 또 다시 전쟁터가 됐습니다. 과거부터 중동 전쟁은 에너지 시장에서 늘 중대 변수가 되어 왔고, 또 국제정세를 뒤흔들고는 했죠. 이번 전쟁이 발생하는 과정과 전개 양상 역시 에너지 측면에서 바라보면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란 ‘원유·가스 개발권’ 카드는 왜 써보지도 못했을까

    첫 번째는 포인트는 원유입니다. 미국이 지난달 28(현지 시간) 단행한 이란 공습, 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는 언뜻 보면 올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사태와 닮아 있는데요. ‘신정(神政)’의 정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정밀 타격으로 사살하면서 ‘리더십을 흔들어 체제를 뒤집어 놓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소한 에너지 측면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장대한 분노’ 작전이 있기 며칠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내놓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핵 협상을 돌파할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자국 원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 재개를 제안하는 방안을 이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란이 ‘거래’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미국에 ‘대박’을 제안하려 한다”고 전했는데요. FT는 그러나 실제 이란의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안이 실제 이뤄졌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편입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그린란드에서 모두 원유 또는 광물 등 자원 확보를 주요한 목적으로 삼은 바 있죠. 이란 원유 매장량은 1500억~2000억 배럴가량으로 세계 3~4위권에 해당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확보 목적이 있었다면 이란에 제안하기 전에 먼저 나섰을 겁니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이란 전쟁의 주요 목적에 원유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실 미국은 수출을 제재하는 등 원유 시장에서 이란산 원유를 차단하고 있죠. 중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물량 80~90%를 수입하는 최대 고객이 된 배경이기도 하고요. 또 ‘원유 자립’ 성공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 원유가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관련 연재 기사: <장악할 수 없다면 파괴한다? 트럼프 ‘원유 독트린’>, <“바보야, 아직도 문제는 석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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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發 인플레이션 오나

    두 번째는 가스인데요.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전망이 나오고 있죠. 이란이 전 세계의 원유 ‘숨통’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그보다 천연가스 가격은 더 뛰고 있습니다.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카타르의 북부 라스라판 가스전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생산 중단 상태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가 수송 측면의 이유로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면, 천연가스는 수송에 더해 공급 문제까지 겹쳤다는 뜻입니다. 해외 선주와 브로커들이 기존보다 2배 높은 LNG선 용선료를 부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가스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일 (카타르 가스전) 가동 중단이 몇 주, 최대 몇 개월 간 지속된다면 유럽과 아시아는 LNG 물량을 놓고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시감이 드는 대목인데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차단하자, 당시 대체 물량으로 떠올랐던 미국이 LNG 수출을 유럽에 몰아준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가스 가격이 치솟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LNG의 경우 현물 구매보다는 최장 30년까지 장기 계약 비중이 높은 만큼 이것이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LNG 물량 가운데 카타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여전히 핵심 공급처이기는 합니다만, 호주(1467만t)와 말레이시아(752만t) 등 수입 다변화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공급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면 가스 시장이 받는 충격은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관측은 카타르 가스전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한다는 전제를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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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반격보다 기름값이 더 ‘치명적’

    세 번째는 유가입니다. 연재를 통해서 계속 전해드린 것처럼, 이란 공습은 저유가 ‘사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적에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이번 공습으로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뛸 수 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고요.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한다는 시나리오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수행했던 당시 유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던 때와는 다르다는 전망들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습을 결정하면서 유가 급등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놨는지 여부도 앞으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사실 이번 전쟁의 기간을 결정할 중대 변수 역시 유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의 반격 수위와 미국의 무기 재고, 걸프국 등 주변국의 대응 등 여러 변수가 물론 있겠습니다만,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유가발(發)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피하고 싶은 일일 것이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2일(현지 시간) 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 당 3달러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죠. 트럼프 행정부 입장으로서는 가볍게 넘길 대목이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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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비트코인·금, 사상 초유의 ‘트리플’ 변동성! 앞으로의 전망은?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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