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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석유 한 방울도 못 나간다” 엄포 뚫고…한국행 유조선, ‘200만 배럴’ 싣고 호르무즈 탈출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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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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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으며 누군가 이곳을 지나가려 한다면 그 배들을 불태우겠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며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봉쇄 직전 해협을 빠져나온 초대형 유조선의 최종 목적지가 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또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 앞으로 며칠 안에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약 29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오만·아랍에미리트(UAE)에 맞닿은 해상 수송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형 유조선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깊은 수심 구간 대부분이 이란 영해와 맞닿아 있어 실제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의 약 69%가 중동산으로,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아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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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봉쇄 선언 직전 해협을 빠져나온 초대형 유조선의 행선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3일 ‘이글 벨로어(EAGLE VELLORE)’라는 이름의 유조선은 지난달 26일 이라크 남부 알바스라 항을 출항해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되며 이란이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초대형 유조선인 이글 벨로어호가 통과해야 하는 깊은 수심 구간 대부분이 이란 영해에 포함돼 있어 자칫 해협에 발이 묶일 가능성이 있었지만, 봉쇄 직전 속력을 높여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글 벨로어호의 최종 목적지는 충남 서산 대산항이다. 이 선박은 길이 336m, 30만 톤급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에 가까운 규모다.

    해당 유조선은 HD현대오일뱅크가 계약한 원유 수송선으로 대산항에서 하역된 뒤 인근 정유시설에서 정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현재 이글 벨로어호는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이며 오는 20일 오전 대산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이나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은 약 30여 척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협회 등은 해협 내 선박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계류하도록 조치하고 추가 선박의 해협 진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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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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