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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증시·환율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2.06%, 14.00%씩이나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과 하락률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공포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중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와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시장의 패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1%, 코스닥은 28.88% 오르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해도 충격적인 하락률이 아닐 수 없다.
외부 변수에 우리나라 금융시장만 유독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증좌일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야간 거래 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장중이기는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지난달 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5% 떨어져 대만(-1.3%)이나 일본(-0.9%)보다 하락률이 훨씬 가팔랐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중동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전격적으로 가동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관계부처를 소집해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출국 일정까지 미루며 긴급 시장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임시방편 수준의 회의만으로는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지금의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순한 대외 변수 영향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 탓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증시·환율 불안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방파제를 든든히 쌓아야 할 때다. 우선 정부와 한은은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과 시장 안정화 조치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K증시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외환·자본 유출 방어를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노동시장 유연화 등 강력한 구조 개혁과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할 과감한 규제 혁파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논설위원실 opin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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