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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하늘길도 막혔다, 스마트폰·반도체 공급망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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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도하 허브 공항 마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하늘길이 마비되면서 스마트폰·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물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UAE의 두바이와 카타르의 도하는 세계적인 여객 허브일 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공습 상황이 이어지며 중동 여러 국가가 자국 영공을 폐쇄하거나 항공 운항을 제한하고 있어, 글로벌 전자 제품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는 공급 속도가 중요하고, 부피 대비 가격이 높아 대부분 항공을 통해 운송된다.

    특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광범위한 공급망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AE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은 스마트폰 물류의 허브로,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으로 향하는 물량이 이곳에 모인다. 이 같은 물류 거점이 막히면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회 노선은 존재하지만, 대가가 따른다”며 “유가 상승에 더해 우회에 따른 운송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집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을 중동 항공 허브로 보내고 있는데, 하늘길이 막혀 일정 부분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전체 물류의 90% 이상을 항공으로 운송하고 있지만 중동 쪽을 경유하는 경우는 드물다. 주요 생산 거점도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단기적인 타격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동을 거치는 물량 자체가 거의 없어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하면 물류비 상승과 함께 국제 정세 악화에 따라 반도체 수요나 데이터센터 투자 등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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