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확산 피해야" 경고…'키프로스 겨냥 미사일이 이탈' 추정도
나토 "이란 규탄"…미국 "나토 집단방위 발동 없을 것"
"튀르키예 향하던 이란 미사일 격추" |
(반·카프쾨이[튀르키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는 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돼 튀르키예로 향하던 미사일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와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 및 방공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격추,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요격용 미사일 잔해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되르티올 지역에 떨어졌다면서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또 "영토와 영공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하고 주저없이 하겠다"며 "어떤 적대적 행위에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주변 중동 국가의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고 있지만, 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에 대해서는 군사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이란 미사일이 튀르키예 영공을 향했다는 소식에 국제사회에는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각에서는 이 미사일이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의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노렸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의 한 관계자는 "미사일이 키프로스의 기지를 겨냥했으나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일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EU) 가입국인 키프로스에 주둔하는 영국군의 아크로티리 공군기지가 이란산 드론의 공습을 받았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미사일 격추 직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로 통화하며 "분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튀르키예 외무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모하마드 하산 하비볼라자데 이란 대사를 초치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부르하네틴 두란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분쟁을 확대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모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란 국장은 "언론 매체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보도나 게시물 때문에 대중이 공황에 빠지거나 허위 정보가 유포되도록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성명에서 "튀르키예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란이 중동 전체에 걸쳐 무차별적인 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나토는 튀르키예 등 모든 동맹국에 대한 확고한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하트 대변인은 "나토의 억지력과 방어태세는 공중 및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미사일 격추 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입국들의 집단방위 의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가 발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과 튀르키예를 잇는 육로 가운데 하나인 카프쾨이 검문소도 양방향 모두 통행이 허용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습에 폭사한 다음 날인 1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형제 나라인 이란의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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