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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사설]주목되는 기획예산처장관 후보자 소신...꼭 지켜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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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주목한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길의 언론 접촉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불요불급 예산을 도려내고 최대한 고효율을 창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예산처 장관으로 제일의 소임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예산부처 수장이 할 수 있는 아주 당연한 이 말에 주목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재정 집행에서 필요한 운용원칙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의 마중물 역할론도 언급했다. 재정의 효율화 강조만큼이나 이 역시 타당하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통령이 나서 추경 편성 가능성을 제기한 판이니 본인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아직은 그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도 할 것이다. 이란 사태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갑자기 얼어붙은 데다 향후 향방조차 쉽게 내다보기 어려운 만큼 재정 운용의 중요성과 긴밀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추경 편성 문제 역시 나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하지 않게 긴급 방편으로 쓰는 ‘비상 카드’로 여기는 게 올바른 인식이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초혁신 경제 클러스터를 육성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게 시급한 과제이며, 우리 경제의 규모를 잘 키우는 것이 결국 재정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결정하게 된다는 박 후보자 인식도 타당하며 동의하게 된다. 좁게는 정부의 지출, 넓게 봐서는 국가적 자원의 배분인 예산도 이런 관점에서 배정, 집행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성 생산성 지속가능성이 모두 담보된다. 특히 예기치도 못했던 이란 사태처럼 ‘블랙 스완’이 나타나고 ‘회색 코뿔소’가 준동해 경제에 충격이 미칠 때에는 재정의 안전판 구실이 더 중요해진다. 그 키가 예산처에 있다.

    인사청문회를 마치게 된다면 박 후보자는 ‘친정 동료’인 여당 의원들로부터 온갖 부탁과 회유,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부터 이겨내야 하는 데 예사 뚝심이 아니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추경 편성 압박도 고조될 텐데 청와대 요구부터 만만찮을 것이다. 여당 쪽 국회나 청와대보다 수하의 예산처 전문 공무원들 의견을 좇는 게 장관으로서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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