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들 다시 '집토끼'로…시도지사는 연일 대여 공세
6ㆍ3 지방선거 (PG) |
(대전·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김준범 기자 = 행정통합 무산으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광역단체장을 각각 뽑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대전시장과 충남지사가 정치적 셈법으로 약속을 뒤집었다며 '심판론'을 내세우는 반면, 국민의힘은 '빈껍데기 법안'을 졸속으로 밀어붙인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며 '맹탕론'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그동안 대전·충남 통합을 전제로 광역 경제권 구상을 공약으로 제시해 왔지만, 분리 선거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후보들은 충남에서, 충남지역 후보들은 대전으로 넘어가 정견을 발표하거나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지지 기반을 넓히려 노력해 왔지만, 다시 '집토끼' 결집에 주력할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대전시장 선거에서 2.39% 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 이장우 현 시장에게 석패한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가장 먼저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대전 서구갑 장종태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행정통합 결의대회에 참석하거나 공약을 발표하며 '준비된 집권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전 공공기관 이전 유치,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안전관리,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파업 등 지역 주요 현안을 놓고 대전시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장우 저격수' 동구 장철민 의원도 행정통합 관련 여야 대치 정국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던 대전 서구을 박범계 의원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투쟁을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 |
충남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박정현 부여군수가 도지사 후보로 뛰고 있다.
양 전 지사는 민선 7기 도정을 이끌었던 '검증된 행정 경륜'을 부각하며 충청내륙철도, 광역급행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도전장을 낸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달 말 현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나소열 전 서천군수도 최근 '풀뿌리 지방자치 강화'를 목표로 출마를 선언했으며,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복기왕(아산갑) 의원도 지역구 조직력을 바탕으로 추이를 살피고 있다.
통합이 무산되면 당초 통합시장 후보로 차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2일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를 열고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행정통합 일타강사를 자처하며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출마 명분을 쌓고 있다.
양 시도지사가 가장 먼저 통합을 제안하고도 기득권을 지키려 통합을 좌초시켰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며 연일 대여(對與)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전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에 민주당은 광주·전남 통합안만 통과시켜줄 심산이었다고 생각한다"며 "3곳 동시에 통합을 추진하면 재원 조달 방안이 마땅치 않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급회동 하는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
양 시도지사는 총선 이후로 통합 시계를 늦춰 '진짜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갈등으로 상처만 남은 통합을 재추진할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전시가 지난달 말 자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행정통합에 대한 반대가 41.5%로 찬성(33.7%)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주민 수용성을 우선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과제다.
지역 시민·교육·환경 단체의 반발도 거세 행정통합이라는 의제를 지속해 끌고 가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도 통합 무산에 대한 이슈가 여야 양측에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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