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도 신흥국 ETF 자금 유입 지속
"장기적 충격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반영"
이란 휴전 접촉 보도에 신흥국 자산 반등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경제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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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전날 신흥국 투자 ETF에 6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아이셰어즈 JP모건 달러 신흥국 채권 ETF(EMB)에는 2023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
이날은 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신흥국 통화가 강달러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날이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진 것은 중동 분쟁이 위험자산 시장에 장기적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총 280억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 역시 큰 자금 유출 없이 버텼다. 이 ETF는 하루 동안 5% 하락하며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았다.
토드 손 스트래티거스 ETF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적 이벤트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중동 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4일 신흥국 자산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뱅가드 FTSE 신흥국 ETF는 0.6% 상승했고,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는 1.1% 올랐다. 특히 이란 당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 측과 간접 접촉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투자심리를 일부 안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디파이언스 ETF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번 변동이 신흥국 강세 흐름 속 일시적 충격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증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신흥국 ETF는 한국 주식을 약 10~15% 안팎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와 뱅가드 FTSE 신흥국 ETF(VWO)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형주가 주요 편입 종목으로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신흥국 ETF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일부 자금이 한국 주식으로도 배분되면서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편 올해 들어 신흥국 ETF로 유입된 자금은 총 4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0억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규모다. 최근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국으로 자금을 분산하면서 신흥국 시장은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다만 이란 사태가 발생하자 그간 상승폭이 컸던 신흥국 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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