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6 (금)

    중동서 암초 만난 K뷰티…전략 수정 불가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뷰티, 중동 진출 가속화…커지는 수출 규모
    보습·자외선 차단…고객 니즈 부합한 제품력
    지정학적 불확실성…K뷰티 수요 감소 우려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동 지역을 차세대 수출 거점으로 삼아온 K뷰티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라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중동 시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기회의 땅이었는데

    K뷰티는 최근 중동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된 화장품 규모는 2억9100만달러(약 4308억원)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6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30.9%), 이스라엘(109.8%) 등 다른 지역의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동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린 결과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를 등에 업고 중동에 진출했다. '코스알엑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유통 체인인 샤프란에 입점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중동 현지에서 '더페이스샵(TFS)'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들도 중동 진출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스킨1004'는 지난해 현지 뷰티 플랫폼 부티카가 운영하는 쿠웨이트 매장 5곳에 단독 매대 형태로 입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최근 UAE 내 골드 애플 매장에 '어뮤즈'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연작'을 중동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즈워치

    스킨1004 두바이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 부스./사진=스킨1004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동은 젊은 인구 구조에 따라 럭셔리 뷰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소비 문화와 한류 콘텐츠의 확산도 K뷰티가 진출에 자신감을 얻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온·건조한 기후 역시 K뷰티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K뷰티가 보습과 진정에 특화된 스킨케어는 물론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제품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 UAE의 뷰티 카테고리에는 '닥터엘시아' 릴리프 크림과 '조선미녀' 선크림이 각각 1, 2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하기도 했다.시간 싸움

    업계는 이번 사태에 따른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고, 진출 국가 역시 일부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또 현지 유통 채널과 물류 거점에 안전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여서 단기에 매출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운임 상승과 운송 지연은 물론 현지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K뷰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특히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결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마진 축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중동을 교두보로 아프리카와 유럽 등 인근 대륙으로 판로를 넓히려던 K뷰티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을 경유하는 주요 해상 물류 루트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뷰티 확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CJ올리브영은 이미 운영 중인 글로벌몰을 통해 일부 지역으로의 배송 차질을 공지하기도 했다.

    비즈워치

    어뮤즈 메이크업 행사./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 측은 "바레인, 카타르, 이스라엘,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 지역은 현재 주문은 가능하지만 배송이 상당한 지연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키프로스, 핀란드, 그리스와 탄자니아에서는 배송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동 의존도를 급격히 확대하기보다는 동남아·미주 등 기존 주력 시장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분산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시에 현지 파트너십 강화, 환율·운임 변동에 대비한 전략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있다. 이는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단기에 마무리가 된다면 K뷰티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분쟁이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리스크를 세분화해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공급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체질 개선이 가장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