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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숨고르기에 나스닥 1.3%↑…코스피도 반등?[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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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美에 전쟁 종료 접촉설…유가 상승세 일단 주춤

    반도체 중심 기술주 랠리…마이크론 5.6%↑·엔비디아 1.6%↑

    ADP 고용·ISM 서비스업 지표 예상 상회…경기 우려 완화

    변동성 속 신흥국 ETF 6억달러 유입…"중동분쟁 단기 기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둘러싼 중동 전쟁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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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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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4만8739.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8% 상승한 6869.5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29% 뛴 2만2807.4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가량 떨어지며 22선 아래로 내려갔다.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6% 올랐고, AMD(5.8%), 퀄컴(1.0%), 브로드컴(1.2%) 도 상승하는 등 반도체 전반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기업도 대체로 상승했다. 테슬라와 아마존은 각각 3.4%, 3.9% 상승했고 메타(1.9%)와 엔비디아(1.6%)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3% 상승했다. 특히 테슬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460달러로 제시하며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사업,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노동둔화세 주춤…서비스업 경기도 3년만에 빠른 확장

    경제 지표도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ADP리서치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5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1월 수치는 하향 수정됐다.

    이번 지표는 지난해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까웠던 고용 증가 이후 노동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경제 정책 방향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세 정책도 투자와 고용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도 최근 노동시장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금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다. 이직자의 임금은 전년 대비 6.3% 상승해 1월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같은 직장에 머무른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4.5%를 유지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용은 늘었고 임금 상승도 특히 기존 근로자 중심으로 견조하다”면서도 “고용 증가가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이직을 통한 광범위한 임금 상승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비제조업 지수 역시 예상보다 강한 확장세를 나타내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4일(현지시간)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1로 전월(53.8)보다 상승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3.5)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둔화에서 악화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

    히 견조한 기반 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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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협상 가능성에 유가 상승세 일단 숨고르기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66달러로 0.1%(10센트) 상승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1.40달러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닷새째 사실상 마비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4.48달러까지 치솟으며 수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 정보부가 제3국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 정부는 전쟁 종료 협상을 위해 미국과 접촉했다는 보도를 “완전한 거짓이며 심리전”이라고 부인하긴했지만,물밑에서 미국 측에 접촉해 전쟁 종료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정부의 원유 수송 지원 조치도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글림베네 전략가는 “중동 상황이 더 파괴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 가격, 경제 전망 전반에 더 큰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발표한 15% 글로벌 관세가 이번 주 중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 대법원이 기존 관세 정책을 무효화하기 이전 수준으로 미국의 관세율이 “약 5개월 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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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경제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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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흔들려도 신흥국 ETF로 6억달러 유입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음에도 투자자들이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금 흐름이 한국 증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전날 신흥국 투자 ETF에 6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아이셰어즈 JP모건 달러 신흥국 채권 ETF(EMB)에는 2023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

    이날은 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신흥국 통화가 강달러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날이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진 것은 중동 분쟁이 위험자산 시장에 장기적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총 280억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 역시 큰 자금 유출 없이 버텼다. 이 ETF는 하루 동안 5% 하락하며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았다.

    토드 손 스트래티거스 ETF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적 이벤트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중동 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4일 신흥국 자산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뱅가드 FTSE 신흥국 ETF는 0.6% 상승했고,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는 1.1% 올랐다. 특히 이란 당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 측과 간접 접촉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투자심리를 일부 안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디파이언스 ETF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번 변동이 신흥국 강세 흐름 속 일시적 충격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증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신흥국 ETF는 한국 주식을 약 10~15% 안팎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ETF(EEM)와 뱅가드 FTSE 신흥국 ETF(VWO)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형주가 주요 편입 종목으로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신흥국 ETF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일부 자금이 한국 주식으로도 배분되면서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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