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3월04일 08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3일 글로벌 전쟁 위기감 등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된 이른바 검은 화요일이었다.
하지만 극도의 투자 심리 위축과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정바이오(215380)와 국전약품(307750), 시지메드텍(056090)이 시장 하락 속에서도 각각 약 25%, 약 12%,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우정바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오간온어칩(Organ on a Chip) 플랫폼 협력 확대와 AI 신약개발 파트너십 강화로 기술 고도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바이오 주가 추이. (사진=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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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바이오, 'AI+오간온어칩' 비임상 혁신 기대감에 25%↑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5% 급등한 2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이 끝나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16시 기준 3030원으로 약 29%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글로벌 파트너십 소식이 뒤늦게 본격 반영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정바이오는 비임상 시험 수탁(CRO) 전문 기업으로 국내 대표적인 실험동물센터·약물분석센터·효능평가센터를 운영하며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비임상 연구를 전담한다. 최근에는 동물 실험 대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우정바이오는 미국 보스턴 소재 AI 기반 바이오텍 엑셀라 바이오시스템즈(Xellar Biosystems)와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엑셀라의 AI 기반 오간온어칩 플랫폼, 컴퓨터 비전 기반 이미지 분석 파이프라인과 우정바이오의 중개연구·비임상 역량을 결합해 연구 효율성·데이터 품질·재현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로 여겨진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오간온어칩 기술을 활용하면 동물 실험이 일부 줄고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비임상을 진행하며 비용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우정바이오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Galux)와 항체 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갤럭스의 자체 플랫폼 '갤럭스디자인(GaluxDesign)'은 AI와 물리화학적 원리를 융합한 드노보(de novo) 항체 설계 기술을 보유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신속 비임상 검증 체계 구축 △신규 타겟 발굴 △공동 연구개발 등을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선순환 R&D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우정바이오가 단순 CRO를 넘어 AI·오간온어칩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비임상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규제 강화 및 대체 시험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선제적 기술 확보는 중장기적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전약품 주가 추이. (사진=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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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전약품, HBM 소재 양산 임박…14% 급등
국전약품은 이날 14% 오른 471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발표된 HBM(고대역폭메모리) 공정용 소재 국산화 성공 소식과 3월 본격 양산 개시 계획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전약품은 기존 원료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첨단 전자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전방 산업의 업황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1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감소에 그치며 뛰어난 펀더멘털 방어력을 입증했다.
비록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중장기 도약을 위한 건전한 적자로 해석했다. 주력 신사업인 반도체 공정용 소재 전용 라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선투자가 집행됐고 특정 거래처 채권에 대한 14억원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등 보수적 회계 처리가 주된 원인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회계적 보수주의 원칙에 따라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낸 것"이라며 "현재 법적 회수 절차가 진행 중인 채권이 연내 회수되면 대손충당금이 환입돼 이익으로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메자닌(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비현금성 평가손실을 제외하고 차입금을 300억원 이상 감축해 부채비율을 87%까지 낮춘 점은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안정감을 주었다. 올해 1분기부터 반도체 소재 양산이 본격화되면 가파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시지메드텍 주가 추이. (사진=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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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메드텍, 임플란트부터 스킨부스터까지 전천후 장착… 12% 강세
시지메드텍도 전 거래일 대비 약 12% 상승한 30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진행된 고강도 사업 재편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도려내고 치과 임플란트와 세포외기질(ECM) 스킨부스터라는 두 개의 확실한 성장 축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
기존 캐시카우인 정형외과 임플란트(유니스페이스, 벨로, 리조멧 등)가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가운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빛을 발했다. 시지메드텍은 지디에스와 덴탈오션, 올어버트먼트 등을 잇달아 품으며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에 기반한 완벽한 임플란트 제조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웅제약(069620)의 유명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치과 임플란트 우루덴트를 출시하며 생산능력을 기존 20만개에서 60만개로 3배 끌어올린 신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임플란트 업체들을 향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 확대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증권가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지메드텍은 모회사 시지바이오가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스킨부스터 시지리알로인젝트 파인의 ODM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며 "인체조직 가공에 강점을 지닌 시지바이오가 원재료를 공급하고 대웅제약의 미용 파이프라인 유통을 전담해 온 디엔컴퍼니가 판매를 맡는다. 우수한 원재료 수급 능력과 탄탄한 영업망이 결합된 만큼 높은 실적 성장이 담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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