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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트럼프, 빅테크에 '전력 자체 조달' 요구…AI 데이터센터 전기료 논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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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MS·오픈AI 등 7개사 백악관 초청…'전기요금 보호' 서약 체결

    환경단체 "보여주기식 이벤트" 실효성 의문 제기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B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라클, xAI, 아마존 등 7개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회동하고, 이른바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단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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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빅테크에 전력 비용 부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기요금 인상 논란이 커지자,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기업들이 스스로 책임지게 해 가계 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구상이다.

    4일(현지 시간) B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라클, xAI, 아마존 등 7개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회동하고, 이른바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전기요금이 오를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미지(PR) 개선이 필요하다. 요금 인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서약을 구체화하며 기업들의 전력 비용 부담을 사실상 요구한 것이다.

    서약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새로운 발전 설비를 직접 건설하거나 민간에서 전력을 구매하고, 데이터센터 연결을 위한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 시 지역 인력을 우선 고용하고, 남는 전력 발생 시 공공 전력망에 판매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미국 지역사회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기요금 상승과 오염, 물 사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 노동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전기요금은 6.3% 상승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조지아·버지니아·뉴저지 등 일부 주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그만큼 전기요금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생활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약이 빠르게 상승하는 전기요금을 실제로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자체 전력을 생산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를 강제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전력 공급 대부분은 주 정부 규제와 지역 전력망 시장 구조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공급망 혼란과 국제 유가·가스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요금 인하 구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단체 에버그린 액션의 레나 모핏 대표는 "이번 자발적 합의에는 집행 메커니즘이 없으며 소비자가 기업의 약속 이행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트럼프가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이를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전력 업계 로비단체인 에디슨 전기연구소(EEI) 측은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의 올바른 방향"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서약이 구체적인 정책 설계라기보다 트럼프식 '협상 중심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경단체 어스저스티스의 질 타우버 부대표는 "단순한 서약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비용을 부담하고 영향을 공개·완화하도록 하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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