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5 (목)

    “모텔 살인女, ‘계곡살인’ 이은해 같은 ‘흑거미형’…피해자 죽는 모습 보며 쾌락 느꼈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들을 잇따라 숨지게 한 20대 여성 김씨.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들을 연이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김모씨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판명되면서, 여성 사이코패스 특유의 ‘범죄 문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영철이나 강호순처럼 물리력을 앞세우는 남성 사이코패스와 달리, 여성 사이코패스는 독극물이나 약물을 이용해 피해자의 무력한 상태를 노리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사이코패스의 범행 이면에 복합적인 정서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은해, 엄인숙 등 여성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통상 ‘냉혈한’의 특징을 보이는 사이코패스와 달리 정서 불안 등 정신질환 요소를 복합적으로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들은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타인에게 해를 가할 위험성이 있음에도 본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호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여성 범죄자는 흉기를 사용해 직접 살해하기보다 약물을 사용하는 ‘소프트 킬링’ 방식이 많다”며 “여성이 남성을 물리력으로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힘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엄 여인 사건’의 엄인숙과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가 약물 등을 이용한 여성형 범죄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역시 범죄 심리검사에서 사이코패스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이웅혁 교수는 이 같은 유형을 ‘블랙 위도우(흑거미)형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블랙위도우형 범죄자는 한 장소에서 남성을 끌어들여 살해하는 특징을 보이며 대개 보험금 등 금전 목적이 분명하다”며 “이은해는 여러 곳에 거미줄을 쳤지만 이번 모텔 살인 피의자 김씨는 ‘강북구 수유동’에 터를 잡고 거미줄을 친 형태”라고 했다.

    성별을 넘어 범행 목적과 수단이 다양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금전적 목적없이 약물을 이용해 인간의 생명을 통제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프로파일러)는 “약물을 사용한 점은 전형적인 여성 범죄자의 특성이지만, 전형적인 남성 범죄자의 범행 동기와 유사하게 죽어가는 피해자의 모습을 지켜보며 쾌락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김씨의 범행 배경에 청소년기 성장 과정의 결핍이나 문제 경험이 있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웅혁 교수는 “이은해는 반복적인 비행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쳤고 성인이 돼서는 남성 편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씨도 청소년기 시절 비슷한 환경적 요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도 “청소년기 우울증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청소년기에 나타난 어떤 특징적 경험이나 결핍이 범죄 성향과 연결됐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A씨는 지난해 12월14일과 지난 달 28일, 이달 9일 등 세차례에 걸쳐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 등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지난 달 중순 강북구의 한 노래방에서 30대 남성 B씨를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추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남성은 당시 강북구 수유동 한 노래주점에서 김씨를 만나 단둘이 술을 마셨고, 김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와 관련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