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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급성장 중인데 때 아닌 악재…전운에 갇힌 K-뷰티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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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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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차세대 '기회의 땅'으로 중동을 점찍은 국내 뷰티 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장 수출 등 직접적인 타격은 없겠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시장 선점 전략과 장기적인 사업 청사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기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69.7% 급증한 약 4308억원을 기록했다. 이스라엘 역시 한국의 기초 화장 품목 수입액이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134% 급증하는 등 중동은 신흥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동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현지 스킨케어 시장을 관통하는 '건강 수명(Health span)'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이는 즉각적인 효과보다 장기적인 피부 건강과 장벽 강화에 집중하는 경향으로, 과학적인 성분 배합을 앞세운 K-뷰티의 강점과 시너지를 낸 것이다. 실제로 세포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채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장벽 케어와 보습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투명한 성분 공개와 할랄 인증, 무알코올, 비건 인증 등 중동 시장의 필수 조건을 선제적으로 갖춘 점도 인디 브랜드부터 대기업까지 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주요 기업들은 올해를 중동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중동 전체 GDP의 70%를 차지하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진출을 위한 대규모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최적의 파트너 선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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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스킨1004'는 지난해 중동 최대 뷰티 플랫폼 '부티카' 론칭과 함께 쿠웨이트 단독 매대에 입점하며 GCC 전역으로의 확장을 꾀했다. 에이피알도 올해 초 중동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력을 보강하며 현지 영향력 확대를 준비해왔다.

    이처럼 기업들이 중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압도적인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약 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뷰티 시장은 2027년까지 전 카테고리에서 연평균 약 12%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인구의 약 55%가 30세 미만인 젊은 인구 구조는 디지털에 능숙한 Z세대의 강력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K-뷰티가 중장기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번 전쟁 리스크가 중동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물류의 핵심 동맥이다. 분쟁이 확산되면 사우디나 UAE 등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해상 노선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란 외 다른 국가들이 직접적인 교전지가 아니더라도 물류 대란에 따른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은 결국 현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폭발적인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던 이스라엘 역시 현재 직접적인 분쟁 당사국이 된 만큼 기존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물류 외에도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대두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출 비중이 높진 않아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부분은 없다"면서도 "물류나 원료, 부자재 등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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