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휘발유값 100원 넘게 치솟아
“기름값이라도 아껴야” 저가 주유소로
“당분간 대중교통 이용하겠다” 반응도
“기름값 오를 때에만 즉시 반영” 분통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이 5일 NH-OIL 농협대전유통 하나로주유소 앞에 줄지어 서 있다. 강정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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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대전 중구 안영동 ‘NH-OIL 농협대전유통 하나로주유소’ 앞 도로에는 이른 시간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기름을 넣기 위해 몰린 수십대의 차량이 300m 넘게 줄지어 서면서 일대는 사실상 임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대전에서 가장 저렴한 해당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0원대. 같은 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7원, 대전이 1826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0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전날보다 29~36원 오른 가격으로, 지난 2일 전국 평균 1702원, 대전 1691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흘 만에 전국 휘발유 값은 100원 넘게 치솟았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다른 주유소와 비교해 저렴한 기름값은 긴 대기줄로 이어졌다. 주유를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오전 7시부터 차량이 몰리며 출근 시간대와 맞물려 주변 도로에서는 서행이 반복됐다. 농협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차량을 정렬하고 진·출입을 통제했다. 평소 3~5명이 근무하던 주유소에는 10여명의 추가 인력이 투입됐다. 직원들의 손짓 신호가 쉴 새 없이 이어졌고 일부 차량은 긴 대기줄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농협대전유통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차량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5일까지 저가 행사를 진행 중인데, 오후에는 차량이 더 몰려 일대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지만,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도 줄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매출은 급증했다. 평소 하루 3000만~40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은 전날 1억원을 넘어섰다. 이 관계자는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늘었지만, 기름값이 오른 상태에서 행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보니 손해를 감수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에서 만난 시민 김모씨는 “‘해당 주유소 기름값이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차량이 대거 몰려 주유를 마치는 데 40분 넘게 걸렸다”며 “대기 시간은 길었지만,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라 기름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당분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이 5일 NH-OIL 농협대전유통 하나로주유소 앞에 줄지어 서 있다. 강정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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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기름값에 시민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유가 정보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가격을 확인하고 SNS를 통해 저렴한 주유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대전 시민 800여명이 참여하는 한 SNS에는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 앞에는 경찰차까지 나왔다” “조만간 휘발유값이 2300원대까지 오른다는데 걱정” “기름값이 내릴 때에는 즉시 반영되지 않더니 오를 때에는 왜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지 모르겠다”라는 글이 잇따랐다. “당분간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거나 “전기차를 렌트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대전의 한 IT 기업에 근무하는 전경민씨(36)는 “기름값 상승은 실생활에서 가장 체감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예전에는 연료가 많이 줄었을 때만 주유했지만, 최근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미리 가득 채워 넣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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