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시스]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 이종선(60)씨와 목포중앙초 조리공무원 아내 윤옥희(59)씨(사진=목포해경 제공) 2026.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목포=뉴시스]이현행 기자 = 지난 설 연휴 평범한 귀향길에서 이웃의 이상을 감지한 한 부부의 세심한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월18일 전남 함평군의 한 마을.
고향에 내려온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 이종선(60)씨와 목포중앙초 조리공무원 아내 윤옥희(59)씨는 평소와 달리 이웃집이 유난히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간 들렸던 생활 소음도,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함이 두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부부는 문을 두드렸으나 집안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방 안은 난방이 중단된 채 찬 공기만 돌고 있었다. 집 안에는 40대 엄마가 쓰러져 있었고, 9살 딸은 야윈 몸으로 엄마 곁에 있었다.
집 안에는 식사 흔적이나 준비된 음식도 없었다. 9살 딸 역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된 상태였다.
부부는 곧바로 모녀를 자신들의 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진은 심각한 장기 손상과 복수 증세를 확인하고 즉시 응급치료에 들어갔다. 아이는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며칠째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치료 중 딸에게 인근 식당에서 떡국을 사 먹이고 간식거리도 건네줬다.
이종선 씨 부부는 병원비를 직접 부담했고, 집의 난방용 기름값도 대신 납부했다. 또 관할 면사무소에 이들 모녀에 대한 긴급 복지지원을 요청해 생계지원이 되도록 했다.
이종선 계장은 "칭찬받을 일이 아닌 이웃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다만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더 이상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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