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쿠르드족, 이란내 지상전”…美·이스라엘 공조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쿠르드족 합의설 이후 ‘이라크→이란 수천명 국경이동’ 보도

    이스라엘도 쿠르드족 손잡아…美는 관여설 부인 “무기 제공 없다”

    헤럴드경제

    이란계 쿠르드족 단체 대원들의 모습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동 곳곳에 흩어져 국가 없이 살아가는 쿠르드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 아래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르드 세력의 개입이 현실화할 경우 전쟁의 향방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폭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족 전투원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가 지상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포스트도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익명으로 인용해 쿠르드족 전투원 수백 명이 이란 내 이라크 접경 지역에서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들 전투원 가운데 상당수는 오랫동안 이라크에 거주해온 이란 쿠르드족으로, 이번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란계 쿠르드족으로 구성된 민병대 조직으로, 이란 현 정권에 맞서는 대규모 봉기를 촉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쿠르드족 취재원을 인용해 이란 쿠르드족 집단들이 이란 서부에서 진행될 지상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며칠간 준비해왔으며, 작전의 목적은 이란의 보안부대에 압박을 가하고 여러 장소로 이들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취재원은 국경 지대에서 전투를 벌임으로써 이란 정권이 군과 보안부대 자원을 분산시키도록 해 이란 내 주요 도시들에서 시위대와 정부 반대파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전략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쿠르드족 측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런 작전을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보 공유, 군사 지원과 함께 이란 영토 내에서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싸울 수 있는 작전상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양국이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이 이란 내 봉기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국방부)의 목표는 특정 세력에 대한 지원이나 무장 제공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다른 주체들이 무엇을 하는지 우리는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것이 중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헤그세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미국 국방부가 아닌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미국 정부의 다른 해외작전 기관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체제의 붕괴를 촉진할 반란을 촉발할 목적으로 쿠르드족과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는 “우리(이스라엘)는 서부 이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며 민병대가 이란 내 일부 지역을 장악해 정권에 도전하도록 해 더 광범위한 봉기를 유도하는 것이 지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은 CIA가 이란 내 봉기 유도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를 무장시키는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란의 반정부 집단들과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적극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계 쿠르드 무장단체들은 이라크-이란 국경 지대, 그 중에서도 주로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지역에서 수천 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단체 중 몇몇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공개 성명을 내고 임박한 행동을 암시하면서 이란 군인들에게 이탈을 촉구해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르드족 단체들을 공격해왔으며, 지난 3일에는 드론 수십대로 쿠르드 세력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쿠르드족 단체들에 대한 CIA의 지원은 전쟁 발발 수개월 전에 시작됐다고 한 소식통과 쿠르디스탄 지역 정부 고위 관계자가 CNN에 설명했다.

    앞서 외신들에서는 쿠르드족이 이란 내에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보도됐다.

    AP통신은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쿠르드족 집단들이 앞으로 이란으로 넘어가 군사작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이 이라크 쿠르드족 인사들에게 이 단체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파편화돼 있어 단결이 잘되지 않는 이란의 반정부 그룹들 중 쿠르드족 단체들은 가장 잘 조직돼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천 명의 무장 병력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란과 이라크의 쿠르드족 집단들이 이란 전쟁에 가담한다면 본격적 지상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쿠르드족 민병대는 이슬람국가(IS)와의 충돌로 상당한 전투 경험을 갖고 있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반(半)자치구역인 쿠르디스탄에서 활동하는 쿠르디스탄자유당(PAK)의 관계자인 칼릴 나디리는 4일 AP통신에 이 단체 병력의 일부가 술라이마니야 주의 이란 접경지역으로 이동해 대기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 관계자들이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단체 지도자들을 접촉해 작전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했으나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라크 쿠르드족 전사들이 이란으로 넘어가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는 폭스뉴스의 보도와는 상반된 정보를 내놓는 취재원들도 다수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발발 다음 날인 지난 1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해 대화를 나눴으나 이는 이라크 북부의 미군 기지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이란 체제 전복을 위해 접촉한 것은 아니라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밝혔다.

    헤럴드경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EP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총리실의 아지즈 아흐마드 부비서실장도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들어간 이라크 쿠르드 전투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IRGC와 이란 보안부대 관계자들 역시 쿠르드 세력의 이란 내 활동 보도는 심리전을 위한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