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교섭서 부산 이전 이견 못 좁혀
교섭 결렬 시 중노위 '조정신청' 계획
해운사들 본사 부산 이전에 회의적
5일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오후 2시 11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동의 없는 강제 부산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며 “사측은 이에 대해 다음 주 초까지 추가 검토하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MM의 컨테이너선.(사진=H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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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그동안 부산 이전에 대한 실효성이 있다면 일부 조직의 이전은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졸속 추진으로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생활 기반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전에 따른 주거·교육·복지 문제, 인력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종합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측은 지난해부터 노조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협상에서도 노조를 설득할 만큼의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HMM 노조는 회사가 강제 이전을 추진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우호적인 사외이사 3명을 선임, 이전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4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5월 임시 주총에서 이를 확정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 합의 없이 정관 개정안이 의결될 경우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사 본사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연계해 추진 중인 정책이다. 부산을 세계적인 해운·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해양 금융·물류 핵심 기관의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이미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말 부산 이전을 완료했으며,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도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다만 국내 해운사 중 대표격인 HMM을 비롯한 다른 선사들의 경우 본사 이전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진 않다. 지난달 10일 한국해운협회가 회원사 전체를 대상으로 ‘본사 부산 이전 의향서’를 발송하고 26일 의견을 수렴했지만,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지만,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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