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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지상군 투입 꺼리는 美·이스라엘…이란전 다음 스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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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 달성한 사례 없어"

    최종목표도 불명확…"美역할 적극 고려·논의중"

    아주경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닷새째 진행 중인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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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군 병력과 미사일 등을 동원한 공습 위주의 제한적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단계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공습만으로는 이들이 목표로 하는 이란의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관측 속에 군사 작전이 얼마나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한 이란 군사 작전 브리핑에서 "세계 최강의 두 나라(미국·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고, 이는 아무런 저지 없는 공중 장악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며칠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 기간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작전 소요 기간이) 4주라고 말할 수 있지만 6주일 수도 있고, 8주일 수도 있으며, 3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번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파괴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수주 동안 더 작전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스라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만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지언정 정권 교체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CIP)의 맷 더스 부회장은 "(공습으로) 건물을 파괴할 수는 있고 정권에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공중전력만으로 정권 교체를 달성한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은 만큼 공습 외에 군사적 옵션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지상군 투입을 위해서는 상륙 작전이나 주변국 협조가 필수이고, 미국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막대한 전비를 치른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지상군 투입을 꺼리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이란에 인접한 이라크의 쿠르드족 무장 세력을 지원해 대리전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이스라엘 매체 i뉴스24 등에 따르면 쿠르드군 무장 군인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가 지상군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쿠르드 자치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이를 부인했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이란 공습 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쿠르드족 무기 지원설은 부인한 만큼 이 계획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아울러 전후 이란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이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치 선임 연구원은 "우리(이스라엘)가 (이란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으면 좋다. 또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 있게 하면 그것도 좋다. 내전이 발생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미국은) 국가 재건과 그들의 역내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위협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전쟁 목표를 둘러싼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은) 이라크 전쟁이 아니며 끝없는 분쟁이 아니다"며 장기적인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다. 이에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행정부가 일관된 서사나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달 세 차례나 만난 미국과 이란 간에 다소나마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보 당국이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대화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다고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해당 보도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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